국제 국제일반

[연초부터 심상찮은 글로벌경제] 한달만에 뒷걸음… 흔들리는 한국 수출

스마트폰·가전·車 이어 석유화학도 저유가 직격탄<br>1월 0.4% 줄어 454억弗


수출이 다시 꺾였다. 이번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다. 석유화학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율도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이어 다른 산업들마저 수출이 꺾이면서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짙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전체 수출액이 4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4% 감소한 수출은 12월(3.6%)에는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타고 반짝 상승했다. 하지만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 수입은 원유 수입가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398억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55억달러로 3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하락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석유화학 등의 수출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월 배럴당 104달러선이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45.8달러까지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단가가 하락하며 수출이 각각 19.8%, 38.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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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품목인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의 수출이 감소한 것도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등이 포함된 무선통신기기는 지난달 1.9% 수출이 줄었다. 무선통신기기는 아이폰6를 많이 사용하는 EU(-67%)와 일본(-9.3%)에서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1.2일 감소해 4.1% 줄었고 TV 시장 경쟁심화로 가전(-29.6%) 수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부품(-7.3%)과 섬유(-8%), 평판디스플레이(-4.4%)도 수출이 역성장했다.

반면 선박은 2013년 수주 물량의 인도가 몰리면서 62.5%나 증가했고 반도체는 아이폰6와 중국 중저가 업체의 판매 증가로 13.7% 늘었다. 컴퓨터 역시 미국으로 수출이 늘어 15.2%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을 보면 미국(10.8%)과 중남미(22.6%)를 제외하고는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자동차가 줄어들며 대중수출이 4.5% 줄었고 EU 역시 -25.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동(-22.1%)과 일본(-22.4%), 아세안(-21.5%)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크게 감소했다.

관심은 꺾인 수출이 추세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정부는 1월 수출하락은 저유가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4분기 달러당 1,025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월 1,088원90전까지 상승해 기업들의 채산성이 개선돼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남규 산업부 수출입과 과장은 "1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이 6.6%로 우리 수출은 양호하다"며 "다만 저유가에 따른 러시아 경기침체로 러시아 및 EU로의 수출 부진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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