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초비상' 지난달 3년8개월만에 4%대 급등'MB품목'중 41개 상승…재정부, 2일 대책 발표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이명박 정부의 물가관리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ㆍ곡물 가격 급등, 개인 서비스 요금 상승에 따라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특히 정부의 집중관리 대상인 이른바 '52개 MB 품목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8% 상승했다. 올 1ㆍ4분기를 정점으로 경기 하강세가 뚜렷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물가상승)에 빠질 가능성도 한층 더 커졌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급등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1월 3.9%, 2월 3.6%, 3월 3.9% 등으로 3%대 후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마침내 4%대에 진입했다. 4%대 소비자물가는 2004년 8월(4.8%) 이후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여도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1%의 절반가량인 2.03%포인트 정도 기여했고 개인서비스(1.45%포인트), 공공서비스(0.50%포인트), 집세(0.20%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유가와 금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업제품 물가에, 새 학기 때 인상된 납입금과 학원비 등이 개인서비스 물가에 반영되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등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1% 상승해 1월에 이어 다시 5%대로 진입했다. 농수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랐다. 이는 2001년 12월 3.6%를 기록한 후 최고치다. 특히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힌 주요 생필품 52개 품목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1개, 전달보다는 30개가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52개 생필품 품목의 물가를 관리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실무 비서진을 질타했지만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다음주로 예정됐던 서민생활안정태스크포스(TF)회의를 2일로 앞당겨 개최하고 물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