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100개, 고객 수 10만명, 복지예산 1,000억원을 추가로 위탁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복지 시스템의 온라인 이용률을 끌어올리고 여행업과 커머스 등 신사업의 수익 본격화로 실적을 확대하겠습니다."
김상용(46·사진) 이지웰페어(090850)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위탁복지 시장은 현재 2조원대에서 오는 2020년 4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며 "업계 1위의 플랫폼을 활용해 아직 위탁복지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웰페어는 현재 한국은행·경찰청·국토교통부 등 공공기관과 삼성그룹·LG그룹 등 민간기업 총 1,036개, 임직원 144만여명의 복지예산을 위탁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위탁 받은 복지예산 규모는 9,5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1,000대 기업 기준 40% 정도만 도입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확대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선택형 복지 위탁사업은 임직원이 회사로부터 부여 받은 개인별 복지예산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포털과 복지카드 등을 구축해 제공하는 사업이다. 매출구조는 위탁업체로부터 받는 아웃소싱 비용과 복지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10%를 차지하고 나머지 90%는 포털에 입점한 콘텐츠제공자(CP)로부터 나온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개인 간 거래를 통한 CP 수수료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복지 서비스의 온라인 이용률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기업 수주에만 몰두하다가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지 포털의 콘텐츠 및 제휴업체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2013년 18.8%였던 온라인 이용률을 지난해 20.4%까지 올려놓았고 올해는 24%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거래규모도 지난해 2,4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복지 포털에는 6대 카테고리 아래 100여개의 복지 서비스가 구축돼 있다. 제휴업체도 소셜커머스와 면세점, 가전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복지 포털 사업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준비한 신사업도 올해부터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기존에 가진 인프라와 거래하고 있는 1,000여개의 법인을 연계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사업영역에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여행업이다. 김 대표는 "여행 서비스는 복지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 항목"이라며 "현재 여행 서비스 이용규모는 거래액 기준으로 연간 282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지웰페어는 최근 여행 서비스 전담본부를 신설하고 여행센터를 오픈했다. 여행상품 판매에 따른 복지 포털의 거래액 증대를 통해 매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여행센터에서는 복지 포인트로 렌터카와 항공권을 예약하고 통합 가격비교 시스템 및 원스톱 상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한 보험업도 올해부터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퇴직보험, 상조보험, 대학 학자금보험 등 기업시장에 맞는 보험상품들을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손해보험회사들과 제휴해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에 선보이는 보험판매점 역할을 하는 방식"이라며 "많은 기업이 제안을 주고 있어 올해부터는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와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 전략은 기업 대상 커머스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레젤홈쇼핑과 제휴해 커머스 사업을 진행한다. 레젤홈쇼핑을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지역 공중파 방송을 통해 홈쇼핑 사업을 시작한 한상(韓商)기업으로 현지 TV홈쇼핑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레젤홈쇼핑에 방송되는 한국 제품을 공급하고 복지 포털을 구축해 한국 제품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역직구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26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중국 하이닝중국피혁성주식유한공사(HCLC)의 쇼핑 플랫폼 내에 온라인 기반의 한국직구관을 개설하고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HCLC는 1994년 설립된 가죽·모피·패션잡화 상품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피혁회사다.
김 대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을 본격화하고 올해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의 국가에 추가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