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폭등으로 신음하는 인도네시아 경제

인도네시아 정부가 석유류 가격을 대폭 인상, 재정적자를 다소 줄이게 됐으나 이로 인해 물가가 치솟고 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한편실업자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고심하고 있다. 5일 인도네시아 섬유산업협회는 유가 인상으로 거세질 종업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차치하더라도 올해 늘어날 업계의 추가부담이 5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에 따라 올해 200여 업체가 도산하고 전체 종사자의 5%에 해당하는 6만명이 실직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또 중앙은행이 지난 4일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11%로 1%포인트올린 것도 기업 수익을 악화시키고 설비 투자 여력을 없애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섬유 수출액은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자로 휘발유 값을 리터 당 미화 44센트로 87% 올렸으며, 디젤유는 2배 이상, 등유는 3배 이상으로 인상했다. 그간 석유류에 정부 보조금을 줘 시판가를 낮춰왔으나 국제유가 폭등으로 보조금 지급에 따른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제 전반이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유가 인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74억달러에 달하고 올해는 훨씬 더늘어날 재정적자를 완화, 경제 위기를 피할 수 있다며 일단 긍정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라 9월에 9.06%였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율이 10월엔 14%로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아가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에 미치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기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자카르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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