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터치스크린업체들 "잘 나가요"

휴대폰·PDA등 적용분야 늘어나 판매량 증가<br>디지텍시스템즈등 실적개선·설비 투자 확대<br>3개월새 10개업체 진출 … 과당경쟁 우려도


터치스크린 업체들이 휴대폰, 내비게이션, PDA 등 개인용 휴대기기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영향으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터치스크린 시장에 뛰어들면서 과당경쟁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삼성, LG, 소니에릭슨 등 주요업체들이 터치형 휴대폰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터치스크린이 적용되는 분야가 확대되면서 핵심부품인 터치패널의 경우 올해 시장규모가 8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는 2011년까지 연평균 33%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판매량이 늘고 실적이 개선되는 수혜를 입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즈는 1분기에 지난 해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억원, 36억원에 달해 지난 해동기보다 116.1%, 188.2% 증가했다. 아울러 다변화되고 늘어나는 제품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장증설에 나서 오는 15일 경기도 파주에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디지텍시스템즈 관계자는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설비투자에 과감히 나서게 됐다”며 “내비게이션만 해도 국내 전체 차량중 5분의 1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시장 발전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터치스크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항막방식의 터치윈도를 양산하기 위한 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면서 매월 판매량이 20%씩 늘어나고 있다. 한국터치스크린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류의 흐름으로 접촉을 인지하는 정전용량방식의 제품의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기술 개발을 완료한 상태여서 하반기에는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황으로 터치스크린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최근 터치스크린 생산업체인 에이터치를 흡수합병해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터치스크린 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현재 80만대인 월 생산량을 연내 월 20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 분야를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토비스, 태양기전, 세화, ELK 등 3개월 사이에 무려 10여개의 업체가 터치스크린 사업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는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경로가 한정돼 있음에도 여러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과당경쟁의 양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연말께는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나오거나 업체들간의 인수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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