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 퇴출은 강화"

"회원사 수수료 이르면 4월께 인하" … 2008년초 세계 10대시장 목표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앞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심사를 완화하는 대신 퇴출 기준은 보다 엄격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회원사들에게서 받는 수수료 등을 낮춰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통합의 기본 취지를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27일 통합 출범한 증권선물거래소는 13일 발표한 '신경영 3개년 계획'에서 신뢰받는 시장, 고객중심 경영, 품격있는 조직 등을 토대로 2008년초까지 세계10대 거래소 진입과 동북아 허브 거래소 기반 구축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뢰도 제고를 위한 진입.퇴출제도 개선 방안의 골자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기업에게 코스닥시장 상장의 문을 넓혀주는 대신 부실기업이나 회계분식, 주가조작,횡령 등에 연루된 기업들은 조기퇴출시킨다는 것이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 진입을 원하는 신생기업들의 경우 사업성과 기술력 등을 갖췄음에도 짧은 역사로 인해 실질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아 질적심사 요건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많다"면서 "앞으로는 질적 상장심사에서 기술성 등을 평가해 우수할 경우 재무상황 등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상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법정관리 및 화의절차 신청시 즉시 퇴출되는 현행 제도를 고쳐 기업회생가능성이나 투자자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퇴출심사제도'가 도입된다. 진입.퇴출제도 개선 외에도 증권선물시장의 신뢰도를 반영한 시장신뢰지수 발표,상장규정상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명시 등도 신뢰도 제고 방안으로 도입된다. 시장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으로서의 거래소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세부 사업으로는 가장 먼저 수수료 인하가 추진된다. 이 이사장은 "현재 재경부가 주관하는 시장효율화위원회에서 증권유관기관들의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 위원회의 작업이 진행되는 중이라도 이르면 4월께 거래소가 먼저 수수료를 일정 수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거래소가 회원사(증권사)들로부터 일 거래대금의 '1만분의 0.6' 비율로 징수하는 수수료가 인하될 경우 이는 다시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받는 중개수수료 인하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 거래소는 이와함께 기존 수 백만원대였던 신규 회원의 가입비도 수십만원대로 대폭 낮춰줄 계획이다. 거래소는 또 내부 경영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이사장과 각 본부장간 '경영계약'을 체결, 결과에 따라 보상하기로 했다. 이밖에 시간외 시장을 확대해 폐지되는 ECN시장의 기능을 수용하고, 개인투자자의 채권 소매거래 촉진을 위해 전문딜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3개년 주요 사업에 포함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같은 사업 추진을 통해 2008년초에는 상장기업수 1천800개(현재 1천532개), 시가총액 800조(현재 500조), 세계 최대 규모의 지수선물시장 등을실현하고 세계 10대 거래소, 동북아 허브 거래소의 위상을 갖출 계획이다. 시장의 국제화를 위해 FTSE, MSCI 선진시장지수 조기 편입을 추진하고 30개 이상의 외국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킨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이 이사장은 "특히 중국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내 상장 유치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외국기업 상장유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자국에서 비상장된 기업이라도 국내 상장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어 공시 제도 등을 손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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