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캠코)가 내년에 공적자금 3조5,000억원을 투입해 은행ㆍ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인수한다. 장영철(사진) 캠코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실 상황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해 부동산 PF 채권을 적극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사장은 "금융위원회와 내년에 구조조정기금 5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 중 3조5,000억원을 은행과 저축은행 PF 부실 정리에 활용할 것"이라면서 "상당 부분은 저축은행 PF 정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 9월 말 현재 2.32%로 카드대란 직후인 2004년 3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말까지 PF 부실채권과 일반담보부채권 등을 추가로 인수하기 위해 금융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코가 지분 38.7%를 보유해 매각주관을 맡은 쌍용건설과 관련해 장 사장은 "영업실적과 주가ㆍ건설경기 등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중 적정시점에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건설 매각이나 과거 대우건설 매각 실패 등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원래 민간회사였던 만큼 민간으로 돌아가 정상화되는 게 가장 좋다"며 "(잡음이 발생하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입찰조건에 대해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말~2009년 초에 매입한 저축은행 PF 부실채권 정산에 대해서는 "가능한 많은 사업장이 정리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돼 무리하게 정리하면 자칫 낮은 가격으로 팔아 저축은행이 추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환매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곧 취임 한 달을 맞는 장 사장은 "개인자산을 관리하는 역할이 은행 프라이빗뱅킹(PB)라면 국가 자산에 대해서는 캠코가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이 될 것"이라며 "기존에 관리가 미흡했던 자산은 물론 지적재산권처럼 새롭게 주목 받는 자산을 발굴ㆍ관리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