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이 조선 세종대왕 때 거행된 대규모 연회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회례연(사진)’을 일반 관객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21~24일 서울 국악원 예악당에서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는 제목으로 회례연 공연을 갖는다. 회례연은 세종이 1424년부터 9년여에 걸쳐 진행한 음악적 연구와 성과가 집약된 연회로 종묘제례악 보다 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국악원 대표 브랜드’로 정하고 조선시대 궁궐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1433년에 거행된 ‘회례연’에는 500명 이상의 악사와 무용수가 등장해 오랫동안 준비했던 우리나라의 고유 음악인 향악을 처음 세상에 선보인 자리이기도 했다. 이번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는 조선시대의 대표 브랜드였던 회례연을 재구성한 것으로 ‘악학궤범’의 회례연의, ‘세종실록’의 회례의주에 담긴 기록을 토대로 조선 초기의 궁중 복식ㆍ정재(궁중무용)ㆍ음악을 복원했다. 여기에 현대적인 감각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를 가미해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 등 150여명이 출연한다. 연극배우 강신일이 세종을,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박연·맹사성 등을 맡아 연기한다. 세종의 자리를 객석 안쪽으로 배치해 공연을 보는 관객 모두가 임금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색다른 점. 총연출을 한 김석만 서울시극단장은 “우리 모두가 우리 음악을 지키고자 노력한 세종의 자존감과 창조성을 품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무대 위 세종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을 같도록 했다”며 “장대한 회례연의 모습을 확인하는 한편 세종과 그 주변의 인물들도 생생하게 전달해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580-3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