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풍선효과 커진다

덜오른 종목·업종으로 매수세 유입<br>삼성전자 대신 현대重·LG화학등에 매기<br>전기전자 숨고르기속 조선·화학업종 강세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후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과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정보기술(IT)에서 조선ㆍ화학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순환매가 한쪽이 손해를 보고 다른 쪽이 이익을 얻는 '파괴적 형태'라기보다 투자 대상이 확대되면서 증시 체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2,0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2,000돌파의 1등 공신이었던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5%(5,000원) 하락한 91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흘째 내림세다. 이달 들어 급상승하며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93만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0.71% 하락하기는 했지만 최근 2,000포인트 돌파 이후 사흘간 10% 이상 올랐다. 특히 최근 40만원대에서 37만원까지 밀렸던 LG화학도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0.65% 오르는 등 사흘째 상승하며 저력을 발휘해 새로운 힘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변화는 개별 종목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최근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전기전자업종은 2,000선을 돌파한 14일부터 사흘간 1.4% 하락세로 반전한 반면 조선주는 9~10%, 화학주도 1% 이상 상승하며 2,000선을 지키는 '보루'역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그동안 소외를 받았던 중형주도 같은 기간 동안 1.1% 상승해 대형주의 0.6%를 두 배가량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수세의 이동을 '단기적' 순환매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 대신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외연의 확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 실적과 유동성 등 증시 주변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흐름은 손해와 이익이 갈리는 파괴적인 것이 아니라 업종과 종목별로 돌아가면서 조금씩 오르는 양호한 흐름"이라며 "단기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의 외연이 확대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주식을 사느냐, 아니냐보다는 어느 종목을 사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덜 오르고 하반기 시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에너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매기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도 업종뿐만 아니라 소외업종까지 매기가 확산되는 것은 시장 에너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소외업종이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중심이라는 점에서 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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