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19일] 연휴

23억원! 국내 한 항공사가 금요일이나 월요일과 연결된 연휴 기간 중 늘어나는 승객으로 발생되는 추가 경제효과를 계산한 금액이다. 금년은 특히 성탄절과 양력 초하루 날이 목요일이다 보니 계속 연휴였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계산도 해본 모양이다. 사실 다른 나라에서는 기념일이 주중에 걸쳐 있는 경우 실제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정해진 기념일에 하더라도 쉬는 날은 그 주 월요일이나 금요일로 바꾸기도 한다. 이는 휴일로 유발되는 경제적 효과와 산업계의 비효율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들만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다. 많은 산업체들은 설비를 가동하기 위해 몇 시간의 준비시간을 필요로 하고 또 가동을 중단할 시에도 이에 못지않은 작동중지 절차를 거치고는 한다. 이러다 보니 쉬는 날이 주중에 있을 경우 그날 앞뒤로 발생하는 낭비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일부 산업체는 노조와 합의해 비교적 유연하게 연휴를 적용하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가족의 등교나 직장 출근 때문에 쉬더라도 그저 빈둥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연휴를 일괄 적용하도록 조정한다면 이런 불합리한 일들도 사라질 것이다. 주말이면 행락객들로 주요 도로가 정체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연휴의 경우 이러한 여가를 활용하려는 많은 활동으로 엄청난 경제 유발효과가 생긴다. 특히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나 관광지의 경우 이러한 연휴나 휴가 기간 동안 여가활동을 통한 소비성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서양 사람들의 경우 성탄절을 앞둔 시점부터 초하루 날까지 약 2주간 공장을 닫거나 개인적으로 밀렸던 휴가를 사용하고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임원인사나 연초부터 이어지는 새해 전략수립 등으로 연말에 마음 편히 휴가원을 내는 통 큰 회사원은 별로 없다. 이러다 보니 여름철 하기 휴가 때면 피서 인파로 한바탕 홍역을 앓고는 하는데 연중 연휴가 많으면 이런 것도 분산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어차피 쉬어야 하는 공휴일이라면 정책적으로 이를 주말과 연결시켜 추가적인 경제 유발효과는 물론이요, 사람들 나름대로 휴가를 연중에 수시로 나눠 쉴 수 있도록 해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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