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연초 '불안한 출발'

20일까지 전년대비 7.4% 감소…통계적 원인-수출가격 하락 작용

연초 수출이 불안하다. 지난해 2천500억달러를 넘어서며 증가율 31.2%라는 사상 유례없는 실적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작년 호조에 따른 통계적 요인과 함께 수출가 하락 등으로 연초 이례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월 수출 누적액(통관기준)은 125억2천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억1천700만달러에 비해 7.4% 감소한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달 수출실적은 작년 12월 같은 기간(통관일수 16일 기준) 실적인 129억3천500만달러와 비교해도 4억1천300만달러(3.2%)가 줄어든 것이다. 이달들어 수출이 주춤하는 업종을 보면 석유제품이 작년 12월 6억7천만달러에서5억4천만달러로 1억3천만달러 가량 감소했으며, 승용차는 11억4천만달러에서 10억3천만달러로 1억1천만달러, 자동차 부품은 3천만달러 가량 줄었다. 산자부는 이같은 현상이 지난해 설 연휴(1.21-23)를 앞두고 수출 물량이 폭주,작년 1월20일까지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72.3%나 증가한 것이 통계적으로 올해 증가율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20일까지의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작년말부터 진행된 수출물가의 하락과 반도체 경기 하강국면 등의 영향이 작용한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물가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3분기에 11%에서 4분기 5%로떨어졌으며 특히 4분기만 보면 10월 13%, 11월 5.1% 증가에서 12월에는 -2.8%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수출물가는 6.2% 상승해 지난 98년(31.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는데 연말 수출물가의 하락은 하반기 이후 계속된 수출단가 하락세와 함께 올해 수출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출물가 하락과 함께 작년 11월부터 반도체장비의 수주출하비율(BB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통관일수가 1.5일 많은 만큼 월말 통계로는 수출실적이 증가로 돌아설 것이 예상되나 설 연휴가 있는 2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연초 수출 감소와 관련 대책회의를 통해 현황을 점검했는데 아직 통계적 요인외에 특별한 원인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통관일수가 적은 2월의 경우 24시간 통관체제를 가동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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