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천안함 공격 어뢰 등 청송연합 통해 수출"

조선광업개발무역 등 유엔 제재받자 '대타'로 등장<br>지난해 무기 수출액 1.5억弗의 50% 이상 담당한듯

천안함을 침몰시킨 CHT-02D 어뢰는 북한이 지난 2007년경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던 조선광업개발무역을 대체하기 위해 설립한 청송연합(Green Pine Association)이 제3국에 판매해온 다목적 어뢰라고 주간조선이 보도했다.

북한산 CHT-02D 어뢰의 CHT는 Combined Homing Torpedo(복합자동추적어뢰)의 이니셜이며 02는 일련번호, D는 Dual Purpose(이중용도)의 첫 글자다. 이중용도란 잠수함ㆍ반잠수정 등 수중은 물론 일반 함정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CHT-02D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 방식을 사용하며 직경 21인치, 무게 1.7톤, 폭발장약이 250㎏에 달하는 중(重)어뢰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입수한 북한의 CHT-02D 수출 카탈로그에는 이 어뢰의 제원ㆍ사진ㆍ설계도면과 함께 수출업체인 청송연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상업회의소에 104번으로 등록된 회사’라는 확인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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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노동당 제2경제위원회가 조선광업개발무역ㆍ창광무역 등의 조직을 통해 무기를 수출하고 관련 부품을 수입하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 되자 2007년께 청송연합을 신설, CHT-02D 등 북한산 무기를 중동·아시아·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수출해 왔다. 청송연합은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의 감독을 받으며, 지난 7월 유엔 전문가그룹이 제출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수출되는 북한산 무기 총 거래량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업회의소는 무역회사ㆍ합영합작단위 등의 신용ㆍ법인자격 정보를 제공하고 원산지증명 사업도 병행한다.

한편 북한의 무기 수출액은 2003년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가동으로 급감, 2007년 4,960만달러(579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1억5,000만달러(1,752억원)로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송연합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4건의 불법무기 거래를 적발했다. 10월에 부산항에서 화학용 방호복을 실은 컨테이너 4개가 압수되고, 12월에 중동으로 향하던 북한산 불법 무기가 태국 정부에 의해 압류된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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