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잿빛 서울 봄꽃 단장 윤중로·워커힐길 벚꽃… 곰달래길·불광천변도 상춘객 유혹 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이 기어이 서울을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말았다. 공원에도, 도로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한 꽃들이 공중에 흩날리며 연출하는 황홀한 꽃춤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꽃놀이 한번 가지 않을 수 없다. ◇윤중로=사람이 많이 몰려 흠이긴 하지만 여전히 벚꽃길 중 으뜸은 여의도 윤중로(여의서로)다. 이달 11∼25일 2008한강여의도 봄꽃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거리예술축제, 백일장, 콘서트 등의 행사도 함께 열려 놀거리ㆍ볼거리야 풍성하겠지만 가급적이면 축제 직전과 직후에 가야 한가로이 벚꽃풍경을 즐길 수 있다. 벚꽃시즌을 맞아 한화63시티에서도 이달 5~20일 제9회 63벚꽃대축제를 개최한다. 이 기간 일식당 ‘와꼬’에서는 ‘벚꽃보다 아름다운 벚꽃초밥’ 메뉴도 선보인다. 벚꽃과는 아무 관계 없지만 95년 첫 대회 이후 벚꽃축제기간에만 개최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행사가 있으니 올해 6회를 맞는 ‘63 계단오르기 대회’. 63빌딩 1층에서부터 60층까지 총 1,251개의 계단을 뛰어서 올라가는 수직마라톤 행사다. 기록경기 위주로만 진행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가족부문, 커플부문 등이 함께 진행되며 베스트드레서상도 신설됐다. 이밖에도 아이맥스영화관 라운지에서 12~13일 무료 벚꽃타투 이벤트를 진행하며, 전망대 63스카이덱에서는 12~20일 벚꽃의 밤을 로맨틱하게 물들이는 벚꽃음악회를 연다. ◇워커힐길=윤중로 못지않게 벚꽃나들이로 인기를 끄는 곳은 광진구 워커힐길. 워커힐호텔과 광장동 사이 벚꽃 가로수가 늘어섰는데 꽃길 구간이 1.5㎞에 달한다. 또 워커힐아파트에서 광진생태공원 만남의 광장에 이르는 400m 구간에 산책로가 조성돼 천천히 걸으며 벚꽃을 감상하기도 좋다. 내달 12일까지 워커힐 호텔 부지 내 피자힐 산책로 일대에선 ‘워커힐 벚꽃축제’도 열린다. 벚꽃 나무 바로 아래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상설와인카페는 하얀 벚꽃이 빛나는 밤에 찾으면 더욱 좋다. 4월12일~5월4일 매주 토ㆍ일요일에는 야외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퓨전 국악, 팬플룻 연주회부터 마술쇼, 마임공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서울시 선정 ‘아름다운 봄꽃길’=봄꽃이 벚꽃뿐이랴. 개나리, 철쭉부터 흔히 보기 어려운 이팝나무, 마삭줄꽃까지 다양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서울 시내 곳곳에 있다. 이달초 서울시 푸른도시국(옛 조경과)에서 서울시내 주요공원과 가로변 중 봄꽃이 아름답게 피는 89개 노선, 145.6㎞ 구간을 ‘2008 서울의 봄꽃길’로 선정했으니 참고해보자.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중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곳은 개나리와 진달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종로구 인왕스카이웨이(3.5㎞), 벚꽃이 아름다운 은평구 증산ㆍ진흥로(3.9㎞)와 강서구 곰달래길(4.0㎞), 금천구 벚꽃십리길(3.7㎞) 등이다. 한가로이 산책하기에 좋은 길로는 동대문구 중랑천제방공원 녹지순환길(3.2㎞), 은평구 불광천변(2.9㎞), 구로구 안양천 둔치, 남산공원내 남ㆍ북측 순환로(5.0㎞) 등을 추천했다.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종로구 사직공원에는 연분홍 인동덩굴과 새하얀 마삭줄꽃이 활짝 폈다. 마포구 성산공원에는 아카시아로 잘 알려진 하얀 아까시꽃이, 청계천로와 송파구 로데오거리에는 쌀알 같이 하얀 꽃이 피는 이팝나무가 꽃내음을 풍긴다. 추천 봄꽃길로 올해 새롭게 선정된 중랑천 벚꽃거리에서는 벚꽃과 함께 장미와 철쭉을 함께 감상할 수 있고 금천구 안양천 둔치에서는 유채꽃을, 서초구 청계산 옹달샘지역에서는 등산로를 따라 피어나는 철쭉류와 참나리를 감상할 수 있다. 봄은 어떤 맛일까? 먹어 보면 알지! ■ 상수허브랜드 '꽃밥' 진분홍, 다홍, 샛노랑 빛을 띈 허브 꽃들이 밥 그릇 안에 모였다. 그 아름다움에 차마 그 위에 밥을 얹고 고추장을 버무리기 미안하다. 하지만 이 꽃밥을 먹어야 입 안 가득 봄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데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국내 1호 허브관광농원인 충북 청원 상수허브랜드에서는 청정수에 정성 들여 가꾼 꽃과 갖은 새순을 넣은 비빔밥 '꽃밥'을 맛볼 수 있다. 꽃밥의 재료는 막 발아한 유채순, 알팔파순, 순무순, 브로콜리순 등 13가지 새싹과 안나로즈마리, 스위트바이올렛, 레몬타임, 헬리오트러프 등의 허브 꽃잎이다. 여기에 민트-로즈마리 분말을 넣어 담근 고추장을 비벼먹는다. 그냥 먹으면 떫은 맛을 내는 꽃의 특성상 맛있게 먹으려면 설탕 300배의 당도를 지닌 스테비아 동치미에 적셔 먹는 것이 좋다. 밥 한 숟가락에 꽃잎을 하나씩 얹어 먹으면 향과 깊은 맛이 봄 기운을 느끼는데 그만이다. 꽃밥에 따라 나오는 된장국에선 '허브의 왕'이라는 라벤더 향이 나고, 동치미에서는 스테비아 특유의 달콤 새콤한 맛이 난다. 미트꽃밥(8,000원)을 주문하면 허브에 재운 담백한 돼지고기가 고명으로 나온다. 보는 이를 놀라게 하고 먹는 이를 까무러치게 하는 이 꽃밥을 만든 사람은 이상수 상수허브랜드 대표다. 이 대표는 "식용꽃은 24가지의 아미노산과 12가지의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며 "꽃밥은 항산화, 항노화 물질이 녹아있는 무병장수식품"이라고 소개했다. 꽃밥은 일반 꽃밥(6000원)부터 미트꽃밥(8,000원), 스트로베리꽃밥(1만2,000원)까지 메뉴가 다양하며 이밖에 허브를 이용한 샐러드, 양식메뉴도 있다. (043)277-6633 주말농장, 이 봄에 뭘 심으면 가을이 맛있을까? 조그만 땅 사서 주말농장 해볼까? 주말농장 관련 서적 오십견, 적극 치료로 후유증 예방을 스트레스는 풀고 운동화 끈은 조여라 여성영화, 성별과 세대의 장벽을 허물다 잿빛 서울 봄꽃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