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쌀막걸리 소비 촉진 ‘일석이조’

우리나라는 15세 이상 1인당 술 소비량이 세계 151개국 가운데 2위를 달리는 나라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술 소비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국민 평균 소비량의 5배로 특히 알코올 농도가 높은 독주의 소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알코올 중독자 수는 무려 460만명에 달하며 사망원인의 12%가 술과 관계돼 있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21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볼 때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국의 음주문화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토속주를 가지고 있다. 특히 쌀 막걸리 같은 우리 전통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고 영양도 뛰어나 건강에 좋은 술임이 최근 들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쌀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의 소비를 늘려간다면 날로 늘어가는 위스키 수입으로 인한 외화유출은 물론 독주 음용으로 입는 국민건강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위스키를 수입하기 위해 1,112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외국에 지불했다. 이에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세계의 위스키 제조업체들은 우리나라를 노다지 시장으로 여기며 한병에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하는 위스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와중에도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가 지난 2001년 대비 13%나 증가한 것 과는 대조적으로 막걸리 판매는 3% 증가에 머물렀다. 외국의 값 비싼 술은 막대한 외화를 지불하고 물 마시듯 마시지만 우리의 우수한 전통주는 외면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국민이 막걸리의 소비를 늘린다면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앞서 지적한 국민건강 증진 외에도 쌀 소비를 늘려 적정 재고를 유지할 수 있으며 전통주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외화절약도 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이 전통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막걸리를 조금씩 더 마신다면 이처럼 우리 앞에 산적한 여러 가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당국과 소비자는 이제라도 이 같은 점을 인식, 쌀이 부족하던 시절 저급 막걸리로 인해 생긴 나쁜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쌀 막걸리 소비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김용덕 식생활안전시민운동본부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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