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원내대표와 불협화음 등 "관리형 대표 한계" 지적도
오는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강재섭(사진) 한나라당 대표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경선 결과의 일부 당내 반발과 ‘수해골프’파문과 이에 따른 7ㆍ26 재보선 등 정치적인 고비들이 있었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발 빠른 대응으로 내년 대선까지 ‘관리ㆍ심판형 대표’로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색깔론'’ 등에 불만을 품고 경선 이틀 후인 13일 전남 순천 선암사 칩거에 들어가자 강 대표는 다음날인 14일 전격적으로 선암사를 방문, 당무복귀를 설득했다. 결국 이 최고위원은 18일 당무에 복귀했고 취임 1주일 만에 당직인선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강 대표는 또 지난달 21일
홍문종 전 위원장 등 경기도당 간부들의 수해지역 골프논란이 불거지자 그날 곧바로 윤리위 소집을 지시하고 사실상 제명조치 등을 이끌어냈다.
대표적인 친박(친
박근혜) 인사인 홍 전 위원장은 대표경선 과정에서 강 대표를 적극 지원했다는 점에서 그의 이 같은 결단은 높게 평가됐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호남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효선 광명시장을 지난 3일 끝내 탈당시키는 등 ‘속전속결’, ‘일벌백계’를 통해 파문들을 조기 진화했다. 아울러 취임하자마자 수해현장으로 달려가고 7ㆍ26 재보선 지원유세보다는 수해복구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생우선 정치’ 소신을 과시하는 데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당 쇄신을 위해 특별기구 성격의 ‘참정치운동본부’를 발족한 것이나 기존 당 이미지를 깨고 여당보다 한 발짝 앞서 북한 수해복구 지원을 제안한 점, 호남 당정협의 개최 등 호남권 지지기반 구축에 앞장선 데 대해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대표의 의욕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당 장악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강 대표가 골프ㆍ외유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수해골프’ 사건이 터졌고 ‘투톱’인
김형오 원내대표와의 ‘불협화음’도 일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대선까지를 책임진 관리형 대표로서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다. 강 대표가 과연 자신에게 부여된 2년 임기를 채우면서 '롱런'할 수 있을지 여부는 관리형 대표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하느냐, 대선후보 경선 공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