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타 추그 S&P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듯하고 한국 정부도 수년째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금리를 낮추려 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은행들 영업이익에서 80∼85%를 차지하는 순이자마진(NIM)을 향후 최소 2∼3년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은행들이 금리 외 수입을 늘리거나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려 노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각종 규제나 금융시장 침체로 수수료 늘리기는 쉽지 않고 노동 유연성이 낮은 한국 법이나 문화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심각한 가계부채도 한국 은행권이 처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목했다.
추그 연구원은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 2005년 110%에서 지난해 136%까지 치솟았고 은행 대출 연체율도 과거보다 상승한 점을 근거로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부동산 시세 급락이나 금리 급등시 은행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 부문이 약해지고 해운ㆍ조선업이 세계적인 불황에 처해 있는 점도 한국 은행들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혔다.
추그 연구원은 다만 "한국 은행들에 대한 전망은 안정적"이라며 "은행들이 현재 자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2년 내로 신용비용이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P는 지난달 말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한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