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시바가 미국의 샌디스크(Sandisk)와 공동 운영 중인 일본 내 메모리 생산 공장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일본 미에(三重)현의 메모리 공장을 1,000억엔 이상을 들여 인수할 계획이다. 미에현 공장은 300㎜ 웨이퍼 공정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절반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도시바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를 의식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를 제안한 상황에서 일본 내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 생산 공장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것이 이 신문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샌디스크에 58억5,000만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했으나 샌디스크는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삼성 측이 곧바로 적대적 매수를 선언하자 도시바가 메모리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미에현 공장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올 4월부터 9월 사이 약 5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월 말 현재 현금 자산이 3,000억엔 미만이기 때문에 공장 지분 인수를 위해 1,000억엔 이상을 들이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이어 플래시메모리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주식 공개매입의 방식으로 샌디스크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