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나TV 서비스 가입자 "짜증"

이용자 몰리면 속도 저하…5~10분마다 끊김현상…<br>"서비스 안정 대책없이 가입자만 끌어들여" 비난<br>하나로 "일부 지역에 문제…망고도화 앞당길 것"


지난달부터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서비스 ‘하나TV’를 이용하기 시작한 강성우(35)씨는 요즘 불만이 많다. 인터넷과 방송을 결합해 ‘언제든지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서비스를 신청했건만 즐거움은 오래 가지 못했다. 강씨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평일에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하지만 다운로드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5~10분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끊김 현상(버퍼링)’ 때문에 짜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하나TV는 고속의 전송속도를 요구하는 KT의 TV포털 ‘메가패스TV’와 차별화하기 위해 저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운로드 앤 플레이(download & play)’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최저 3Mbps의 속도로 일정량의 데이터를 받아 일단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다운로드 작업이 이뤄지면서 콘텐츠를 끊김없이 제공한다. 강씨가 가입한 초고속인터넷 상품의 속도는 6~8Mbps급이지만 특정 시간대에 이용자가 몰리면 속도가 1~2Mbps 이하로 뚝 떨어진다. 끊김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씨는 “새로운 서비스라고 해서 큰 기대를 가졌는데 실망이 크다”며 “안정된 속도에 대한 보장없이 무작정 가입자만 끌어 모은 결과”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나TV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프로그램 다운로드 속도가 뚝 떨어져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하나TV의 가입자는 현재 3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초 인터넷ㆍ하나TVㆍ전화를 함께 사용하면 20%의 요금이 할인되는 ‘하나세트’가 선보인 이후 가입자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하나TV 이용자를 1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단독 주택이 몰려있는 곳의 경우 인터넷망이 불안정해 하나TV의 다운로드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특히 하나TV 시청 수요가 폭주하는 주말 등 휴일에는 속도가 더 떨어진다. 한정된 데이터 용량을 많은 사람이 나눠 쓰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자연스레 낮아진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인터넷 이용자 350만여명 가운데 일반주택 가입자 비율은 약 60%에 달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앞으로 일반 주택가에도 최고 100Mbps급의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망이 고도화 되기 전까지 일부 지역의 하나TV 서비스는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에 따라 TV포털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앞으로 선보일 인터넷TV(IPTV)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사용량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를 기준으로 통신망을 구축 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망 고도화 작업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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