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증권 지분 정리 충분한 검토후 결정"

SK, 법안 통과 기다릴듯

SK그룹이 SK증권 지분정리 문제에 대해 '시간을 갖고 더 고민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SK증권 지분정리 유예기간을 이틀 넘긴 4일 "SK증권 지분처리 여부에 대해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시간을 두고 충분한 검토를 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22.7%를 최종 유예기간인 지난 2일까지 매각해야 했다. 그러나 SK증권은 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3일부터 법위반 상태에 처하게 됐다. SK그룹은 현재 SK증권 지분정리 방안에 대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언급됐던 대안들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언급된 ▦외부 매각 ▦회장 또는 대주주에 매각 ▦관계사(SK C&C, SKC, SK케미칼, SK가스 등)에 매각 등의 옵션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큰 상태"라며 "이미 처리시한을 놓친 만큼 성급하게 결정하기 보다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SK가 다음 국회가 열리는 오는 8월까지 시간을 벌어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지분을 계속 보유하다가 8월 열릴 다음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SK그룹이 SK증권 지분매각 방안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이제 공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가게 됐다. 공정위는 "법 위반과 관련한 사실관계와 위반 미해소 사유, 경과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SK 측에 관련 서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절차 진행 후 전원회의에서 최종 제재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최종 제재 결정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증권은 전날 대비 0.52% 올랐지만 SK와 SK네트웍스, SKC&C는 각각 0.27%, 0.45%, 3.01% 동반 하락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