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000원 미만 저가주 거래 기승

주식시장이 뚜렷한 반등기미를 찾지 못한 채 약세를 이어가자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금이 1,000원 미만의 저가주들로 몰리고 있다. 이 같은 저가주 선호현상은 시장 체력이 약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수가 반등세로 돌아서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량 상위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가가 1,000원을 넘지 않는 저가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부동의 거래량 1위 종목인 하이닉스가 2억1,31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금강화섬(2,781만주)ㆍ세우글로벌(2,331만주)ㆍ대영포장(1,637만주) 등 1,000원 미만 저가주들이 거래량 상위종목을 휩쓸었다. 종가 기준으로 하이닉스의 주가는 290원, 금강화섬 810원, 세우글로벌 650원, 대영포장 155원 등이다. 이들 거래량 상위 4개 종목의 거래량은 모두 2억8,059만주로 전체 거래소시장 거래량의 54%를 차지했다. 또 이날 거래량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저가주들은 씨크롭(130원)ㆍ삼익악기(665원)ㆍ동양철관(445원) 등을 포함해 무려 14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주식시장의 투기화를 부추기는 것은 물론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에도 거래량 상위종목을 저가주가 독식하는 현상이 일어난 이후 시장이 추가로 조정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정 국면에서 저가주에 거래가 몰린다는 것은 가격메리트보다는 투기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 만큼 시장 내부의 수급과 투자심리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덕현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대형주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저가주로 몰리고 있다”며 “저가주 편중 현상은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져 시장의 반등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저가주의 경우 시세 연속성이 이어지기 힘든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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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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