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또 '갑의 횡포'… 아모레퍼시픽 급락

영업직원 대리점주에 막말 파문<br>제대로 해결 못하면 장기 악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영업직원의 막말 파문으로 급락했다. 지난 5월 남양유업 사태와 마찬가지로 갑의 횡포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기업 가치와 투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번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오랫동안 주가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88만4,000원으로 마감해 전날 대비 2.54%나 추락했다. 13일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폭언을 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남양유업 때와 유사하다. 남양유업 주가는 5월3일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와 통화하면서 욕설을 한 것이 공개되면서 이후 크게 하락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5월3일 114만원에 마감했으나 이후 열흘 만에 97만7,000원으로 14.3%나 떨어졌다.

기업의 사회적 평판 악화는 장기적으로도 주가에 좋지 않다.

사회책임투자 전문 분석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60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7년 1월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약 6년 9개월간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최상위 AA등급과 차상위 A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주가가 코스피주가 수익률에 비해 23.1%포인트나 높았다.


이 기간 AA등급과 A등급 기업들의 주가는 63.58% 올랐으며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40.5%를 기록했다. 반면 ESG 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과 차하위인 D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주가는 같은 기간 7.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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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남양유업의 주가는 이날 85만4,000원으로 마감해 아직까지 욕설 파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최근 기업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기업가치의 직접적인 하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잦다"며 "앞으로는 기업의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로 대표되는 비재무적인 성과까지 투자 분석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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