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새 한은총재 이주열 내정, "중앙은행 신뢰가 존립근거"

■ 서울경제 단독 인터뷰

"국가발전 이바지할 방안 고민"

이주열 한은총재 내정자가 3일 오후 내정 발표 직후 밝은 표정으로 한은 별관에 들어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김중수 현 한국은행 총재와 대척점을 세우며 한은을 떠났던 이주열(62) 연세대 특임교수(전 한은 부총재)가 3일 제25대 한은 총재로 발탁됐다. 이 내정자는 이날 내정 직후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은 국민의 신뢰가 유일한 존립기반이자 존립근거"라고 강조해 추락한 한은의 위상을 바로세우는 작업을 최수선 순위로 둘 것임을 예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이달 말로 임기를 마치는 김 총재 후임에 이 전 부총재를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한은 업무에 누구보다도 밝고 판단력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식견과 감각을 갖췄으며 합리적이고 겸손해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발탁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1977년 한은에 입행해 해외조사실장ㆍ조사국장ㆍ정책기획국장 등을 거쳤으며 2007년 부총재보, 2009∼2012년 부총재를 역임한 정통 한은맨이다. 강원 출신으로 원주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은은 이성태(23대) 총재에 이어 또 한번 내부 출신 총재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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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정자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통화정책이 어려워지고 있다.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국민이 우리(한은)를 믿지 않으면 따르겠느냐. 통화정책의 일관성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중요한 기준점 중 하나인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며 간접적으로 부정했다. 이는 차기 총재가 취임할 경우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사실상 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혀 정부와의 원활한 호흡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했다.

이 내정자는 2012년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역대 한은 총재 내정자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국회는 앞으로 20일 안에 청문회를 열어 심사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청와대는 청문회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이번주 중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내정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취임하면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까지 4년간이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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