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PC업계 값인상 러시

주요 부품價 올라 애플·NEC 이어 델도 동참PC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부품가격 상승이 PC 메이커들에게 PC 가격인상에 대한 압박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 애플컴퓨터와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업체인 일본의 NEC가 최근 PC 가격 인상을 결정한데 이어 1일에는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미 델 컴퓨터가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세계 PC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메모리칩과 평판디스플레이(FPD) 등 주요 PC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요 PC 업체들이 고사양 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올해 PC시장 회복 전망=지난해 전세계 PC 판매량은 1억2,800만대로 전년에 비해 4.6% 감소하면서 85년 이래 처음으로 축소됐다. 특히 세계 최대의 PC 시장인 미국의 경우 11% 줄어든 4,380만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세계 경제가 되살아 나면서 수요도 늘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PC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 9.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 시장의 부상이 주요 PC 업체들에겐 '가뭄끝의 단비'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 산하 조사기관인 중국전자정부산업발전연구소(CCID)는 중국 PC시장이 매년 20% 가까운 성장을 거듭, 오는 2006년엔 2000만대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값 상승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PC 시장 회복에도 불구, 부품값 상승과 가격 경쟁 심화로 PC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애플컴퓨터측은 "메모리 가격이 지난 몇 달간 세 배 이상 올랐으며 평판디스플레이(FPD) 가격도 25%정도 인상됐다"고 전했다. 실제 휴렛팩커드, 컴팩 등에 D램을 공급하고 있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D램 고정가(SD램의 경우)는 현재 5달러선에 거래돼, 작년 11월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뛰었다. 이밖에 프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고사양ㆍ고기능에 대한 수요 증가도 PC 가격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델컴퓨터 가격인상 최대 변수=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애플컴퓨터와 일본의 NEC가 최근 잇따라 가격인상 조치를 단행했지만 컴팩, IBM 등의 경우 아직까지는 가격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애플과 NEC의 조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섣부르게 값을 올렸다간 기존 고객마저 이탈될 것이란 우려 때문. 그러나 가격 선도업체인 델 컴퓨터가 가격인상을 결정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와 관련, PC 전문지 마이크로프로페서는 최근 "다른 업체들이 델컴퓨터의 결정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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