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곽출구 증후군'. 이름도 낯선 이 병으로 조시 베켓(34·LA 다저스·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7월 일찍 시즌을 접어야 했다. 늑골이 신경을 눌러 손가락이 마비되는 병이었다. 수술로 갈비뼈를 들어낸 그에게 사람들은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했다. 보스턴 시절이던 2007년 20승을 올린 그는 지난해 0승5패에 평균자책점 5.19로 잊혀갔다.
그랬던 베켓이 노히트 노런(노히터) 대기록으로 인간승리를 썼다. 2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다저스 5선발 베켓은 9이닝 무실점으로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피안타 없이 볼넷만 3개를 내줬고 삼진은 6개를 뺏었다. 128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는 80개. 베켓은 커브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데뷔 13년 만에 첫 노히터를 작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나온 노히터였고 다저스 통산 21번째이자 18년 만에 수립된 기록이었다. 시즌 성적은 3승1패에 평균자책점 2.43. 베켓은 "노히트 경기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감격해 했다. /양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