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듀리더] 허필수 중앙교육진흥硏 회장

"교육은 사랑과 희생"'교육이란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희생하는 것이다' 허필수 중앙교육진흥연구소 회장이 30여년간 교육사업을 하며 지켜온 신념이다. "교육사업을 하면서 교육의 본질을 지킨다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인 이윤을 추구하고 싶은 유혹도 많이 받았지만 난 결국 비즈니스 보다 교육의 본질인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을 택했죠. 돈을 많이 벌지 못해 직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이념이 없었다면 지금의 중앙교육도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허 회장은 자신은 기업가로서는 실패한 사람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서는 '교육을 지켜온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중앙교육은 교육평가 시스템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우리 교육풍토에서 각종 학력평가 자료의 개발과 시행, 진로지도, 수준 높은 학습교재 발간 등을 통해 교육평가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허 회장이 학원이나 방문 학습지 등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제쳐두고 교육평가에 매달린 이유는 단순하다. "고교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학교나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제도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란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목적의식이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가 처음 시작한 것이 교사가 얼마나 열심히 가르쳤는지, 학생이 학습한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아보는 평가시스템 구축이었던 것이다. 또 한발 더 나아가 교사들의 입시지도를 돕고, 학생들이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의 방향을 잡도록 조언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물론 학력평가가 과열 입시경쟁을 유발하고 학생들을 서열화 시킨다는 비판도 적지않았다.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가 없다면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지 않겠냐는 것이 허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획일화 된 교육환경 속에서는 한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키워낼 수 없다"며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할 수 있는 학교에 보내고 또 축구를 잘하는 학생은 축구전문학교에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교육기업을 운영하면서 한눈한번 팔지않고 꿋꿋하게 교육의 본질을 지켜온 아버지를 지켜본 탓일까. 그의 아들 허명건 에듀토피아 사장도 일본 유학후 대기업에서 기업분석 담당 전문가로서의 길을 버리고 얼마 전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에서 탄탄하게 다진 아버지의 가업을 온라인의 콘텐츠로 활용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의도였다. 또 아들 허 사장은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과 에듀토피아로 비즈니스에도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아들을 대견하게 지켜보면서도 허 회장은 항상 되풀이 하는 충고가 있다. "교육은 비즈니스적 시각으로만 보면 곤란해. 수익만 찾다 보면 교육의 본질이 흔들리기쉽지. 항상 교육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 비즈니스를 하면 수익은 따라오기 마련이야"라는 것이다. 허 회장은 자신이 기업가 보다는 교육자로서 기억되길 바란다. 지금은 학교와 스승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지만 교육이라는 기본 중심이 바로 서야 국가가 바로 선다는 그의 평생을 지켜온 철학 때문이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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