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노인·심혈관질환자등 3D영화 관람 주의를

울렁증·눈 피로·혈압상승 우려 높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아바타' 3D 버전을 본 김모(72) 할머니는 관람 직후 집 근처 의원을 며칠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영화 내내 계속됐던 어지럼증과 울렁거림이 한동안 계속됐기 때문이다. 같이 영화를 봤던 친구도 병원을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최근 영화 아바타가 관객 수 1,1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남들이 본다고 무작정 따라 보다가는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3D 영화의 경우 역동적인 입체감으로 울렁거림, 눈의 피로 외에도 극도의 흥분을 일으켜 혈압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얼마 전 대만에서는 아바타 3D 버전을 본 후 뇌출혈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3D 영화에 의자 흔들림 등 오감체험을 더한 4D 버전까지 개봉됐고 향후 3D TV 등의 출시도 예정돼 이런 우려를 높이고 있다. 정상인은 큰 문제가 없고 3D 영화가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의학적 근거도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약자와 혈압이 불규칙한 심혈관질환자 등 건강에 취약한 군의 경우 3D 시청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백세현 고려대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3D 영화를 보는 것은 2시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아 극도의 흥분상태가 장기가 유지되고 혈압상승과 함께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영화관람 도중 몸이 좋지 않다고 느끼면 즉시 관람을 중단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백 교수는 또 "3D 영화는 입체감을 주기 위해 양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에 따른 울렁거림을 느낄 수 있고 지속적으로 눈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시간 관람하면 두통 및 눈의 피로함을 호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길 비에비스나무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입체감 있는 영상이 매우 빠르게 전환되는 것을 보다 보면 균형감각을 잃게 돼 멀미증상과 같은 울렁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출시될 3D TV의 경우 영화보다 시청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좌우 시력차가 많이 나는 사람이라면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상을 더욱 심하게 느낄 수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3D 영화 관람시 일시적인 어지러움이 있더라도 자동차 멀미처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다만 지나치게 눈의 피로나 어지럼증이 느껴진다면 잠시 안경을 벗고 휴식을 취한 뒤 재관람하는 것이 좋다. 눈을 감거나 시선을 화면 바깥에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노년층과 동반할 경우 영화 내내 주의 깊게 이상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나 살펴야 한다. 또 영화관람 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계단 등을 오르내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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