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채 신용도 '경고등'

시중銀 CDS프리미엄 '카드대란' 이후 최고치 급등<br>과도한 자산확대 경쟁… 자금조달비용 부담 커져


은행에 대한 신용도가 갈수록 떨어지자 은행의 크레딧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지난 2003년 '카드 대란'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은행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의 CDS(5년 만기 기준) 프리미엄은 2.17~2.31%포인트(217~231bp) 수준이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2.17%포인트, 신한은행 2.25%포인트, 우리은행 2.31%포인트에 이른다. 이는 신용등급이 같은 삼성전자 등 다른 대기업들보다도 훨씬 높을 뿐 아니라 지난 2003년 '카드 대란'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14%포인트, SKT는 1.26%포인트, 포스코는 1.29%포인트 등으로 은행권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더욱이 신용등급이 'AA+'로 은행권보다 한 단계 낮은 GS칼텍스(1.92%포인트), SK(2.02%포인트)보다도 높다.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은행채는 대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A'등급을 받은 우량 채권이다. 하지만 CDS프리미엄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으로 은행들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붙는 가산금리도 그만큼 오르게 된다. 가산금리가 오르면 은행권의 자금조달비용 부담도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은행채의 신용도가 떨어진 것은 은행권이 과도한 자산확대 경쟁으로 신용 위험을 자초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은행채와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며 "은행채 금리가 국채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큰 폭으로 오른다는 것은 은행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윤 위원은 "은행들은 지난 2005년 말 회사채 시장 교란을 계기로 대기업 사모사채 인수를 확대했고, 2006년 건설부동산 대출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며 "은행이 과도한 대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은행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수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신용 위험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은행의 시장성 수신규모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원화예수금 비중(시중은행 기준)은 2003년 말 55.2%에서 2007년말에는 42.2%로 줄어든 반면 은행채와 CD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11.9%에서 20.7%로 증가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신용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대출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자산고정화를 완화하는 동시에 자금조달 부담 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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