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보 초저가 PC] 일본서도 돌풍

「삼보는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초저가 PC로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보컴퓨터가 일본에서도 수출 5개월만에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삼보식 시장공략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합작사 소텍(SOTEC)을 통해 데스크톱 PC(제품명 마이크로 PC스테이션)를 수출한지 5개월만에 6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14일 발표했다. 소텍은 일본의 시장 조사업체인 「주간 비즈니스 컴퓨터뉴스」의 조사결과 3월 현재 일본 데스크톱 PC시장에서 7.5%의 시장점유율로 판매순위 5위를 기록했다. 애플(30.5%), NEC(23.1%), 후지쯔(14.3%), 소니(13.1%) 등 쟁쟁한 업체들의 바로 뒤에 삼보가 자리매김을 한 것. 이에 따라 요즘 일본 언론들은 소텍의 판매 돌풍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삼보는 컴퓨터뉴스의 3월 판매 결산자료에는 일본의 최대 양판점이 제외돼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PC스테이션은 일본의 최대 양판점인 라옥스에서 이미 베스트셀러 PC로 선정됐다. 삼보는 이같은 추세로 볼 때 2·4분기부터는 매월 3만대 이상이 판매돼 4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4분기부터는 노트북 신제품을 선보여 월 5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의 윤보영(尹潽榮) 일본사무소장은 『인터넷이나 통신을 통한 직접판매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주문자상표부착(OEM)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의 판매 호조로 일본 수출목표를 1억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크게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삼보는 미국시장에서는 이미 스타로 떠올랐다. 모니터 전문업체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KDS)와 합작 설립한 E머신즈는 초저가 PC 「E타워」를 선보여 지난 2월 소비자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보의 이같은 수출 호조는 「X-프로젝트」라는 독특한 마케팅 기법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급업체에 대량 공급권을 주는 대신 낮은 가격에 부품을 확보하는 것이 X-프로젝트의 핵심. 삼보는 이를 통해 399달러, 499달러짜리 초저가 PC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삼보의 저가 공세로 미국과 일본에는 저가 PC시대가 활짝 열렸다. 컴팩, 델 등 세계적인 컴퓨터업들이 경쟁적으로 PC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은 삼보의 급성장에 자극받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보의 성공적인 수출 모델이 국내 PC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3~4년 내에 전세계 PC시장엔 10여개 대형 업체만 살아 남게 될 것』이라며 『삼보의 사례는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 삼보컴퓨터가 미국에 이어 일본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한 소비자가 양판점에서 삼보의 데스크톱 PC를 작동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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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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