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9리더 정보인] 삼성 SDS 김홍기사장

올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은 「통신」보다 「정보」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에 대한 수요는 이미 거의 충족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선진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고 고품질 정보를 개발해 국민이 손끝으로 정보화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나라의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정보화에서 두각을 나타낼 리더들을 선정,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올해 김홍기(51) 삼성SDS 대표이사 부사장 만큼 부러움과 기대를 한몸에 받을 정보인도 드물다. 먼저 그에게 떨어진 행운. 金부사장은 지난해말 남궁석 전 사장의 갑작스런 정통부 장관 부임으로 대표 자리를 물려받았다. 깜짝형 발탁인사였다. 그러나 내부에선 「당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30년동안 전산 외길을 걸어온 그의 정보화에 대한 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金부사장은 정보화를 기업의 생존 능력과 동일시한다. 그는 사원이나 경영인들에게 『앞으로 기업 환경은 정글처럼 변하므로 능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 남을 것』이라며 『기업에 생존력을 주는 것이 정보화』라고 단언한다. 지난해말 취임식에서 『국내 정보화를 위해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한 것도 그 까닭이다. 정보화를 통해 기업과 정부의 능력을 키우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등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정보화사업을 펼치는 것이 그의 목표다. 金부사장의 지론은 「정보화는 실천」이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책상 위에 컴퓨터를 갖다 놓는 것이 정보화가 아니라 직접 인터넷에 들어가 필요한 자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97년 삼성SDS의 창립기념식때 金부사장은 사원들과 가진 채팅(PC통신 대화) 시간에서 「안냐세요」같은 통신은어들을 즐겨 사용해 사원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그가 입으로만 정보화를 떠들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그는 회사에서 일벌레, 책벌레로 통한다. 삼성전자에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휴가는 물론 토·일요일도 반납하고 1년 365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한 일도 있다. SI본부장 시절에는 100여개의 프로젝트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서도 독서를 즐기며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직접 영어 원서를 구입하기도 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金부사장의 대표 승진이 앞으로 IT업계에서 전문경영인들이 부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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