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20년 전통 '종로김밥' 운영 김봉환 제이알 대표, "종로김밥 본연의 맛으로 대륙서 승부 볼 것"

롯데백화점 텐진점에 12월 中 1호점 개장

글로벌 시장 공략 팔 걷어

본사 직영 대신 지사 설립… 지방 매장 확대에도 주력


20년 전통의 국내 장수 김밥 전문점 '종로김밥'을 운영하고 있는 김봉환(57·사진) 제이알 대표가 을미년 새해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창사 20주년을 맞은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백년지계(百年之計)를 세우고, 준비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서다. 김 대표가 꿈꾸는 종로김밥의 미래상은 '국내를 대표하는 분식 프랜차이즈 업계 선두주자'로 향후 다가올 새로운 20년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종로김밥은 1994년 4월 서울 종로 2가에 첫 매장을 연 국내 1세대 분식 프랜차이즈 기업. 김밥과 분식, 돈가스 등 주력 메뉴의 맛과 해마다 선보이는 계절 음식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대표 장수 외식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종로김밥이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해 추구하고 있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개시다. 다음달 롯데백화점 텐진점에 99㎡(30평) 규모로 1호점 문을 열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물꼬를 튼다. 특히 중국 옌지 등지 대학가와 번화가에 2·3호점 개점을 타진하는 등 현지 시장 확대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역세권에 위치한 종합 쇼핑타운 롯데백화점 텐진점은 종로김밥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해외시장이라고 무조건 현지화하지는 않고 종로김밥이 지닌 본연의 맛, 바로 한국의 맛으로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진출은 1990년대 말 미국 지사를 설립하면서 시작하긴 했으나 그동안 진출 국가나 지역을 크게 넓히지는 못했다"며 "중국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 엔진을 재가동해 향후 동남아시아 등지로도 활동 무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종로김밥이 현지 지사를 열고 미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건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99년과 2000년 1~3호점을 차례로 개점했으나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 아래 내실 강화에 힘쓰면서 해외 사업 확대를 잠시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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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물론 국내 성장도 종로김밥이 추구하는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본사 직영 방식에서 벗어나 각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국 물류망을 바탕으로 서울·경기는 본사가, 나머지 지방은 각 기역 지사가 관리하는 구조다. 종로김밥의 현재 매장 수는 총 103개 점으로 이 가운데 서울(62개)과 경기(35개) 지역에 97개사가 집중해 있다. 지방은 강원(4개사), 대구(1개) 등 5개사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다가오는 2015년에는 지방매장을 늘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며 "다만 무분별하게 매장을 확대하기보다는 본사와 가맹점이 모두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는 등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종로김밥은 빠르게 바뀌는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소비자 니즈를 간파해 맛의 향상도 꾀한다. 이를 위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시장 조사를 실시 중으로 향후 수집한 정보와 자료를 활용해△기존 메뉴의 업그레이드와 △퓨전 소스 및 특화 장류 개발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세트 메뉴 출시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는 "종로김밥이 20년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근간에는 뛰어난 맛은 물론 본사와 가맹점간 공생을 추구하며 정도(正道)를 걷는다는 기업 이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내를 비롯한 해외 활동 영역 확대와 맛의 변화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분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를 떠나 개인적인 지향점은 따로 있다"며 "종로김밥을 정상궤도에 올린 후 후배이자 동료인 자사 직원들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종로김밥을 운영 중인 제이알은 2001년 종업원주주제도를 도입한 기업으로 현재 김 대표가 49%, 직원들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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