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해커] 미국에 사이버전쟁 선포

 - '유고대사관 오폭' 격앙 백악관등 공격 시작 -「이번에는 백악관이 폭격당할 차례다.」 지난 8일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에 격앙된 중국이 미국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폭격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의 해커들은 미 에너지부, 내무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수천건의 항의 메시지를 전송한 데 이어 미 백악관 웹사이트에까지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웬만한 미사일 공격쯤은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 백악관은 인터넷 홈사이트상에서도 「피습」 후 몇초 만에 프로그램이 자동 복구되도록 한 「특수 설계」를 자랑한다. 하지만 중국 해커들은 코소보 전쟁의 최고전략사령부인 미 백악관 홈사이트에 특유의 인해전술식 공격을 퍼붓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해커들은 미 내무부 홈사이트에 폭격으로 사망한 3명의 중국 언론인 사진을 실었고 에너지부 홈사이트에는 『미국의 나치적 만행을 규탄한다』는 항의문을 띄우는 등의 방법으로 확전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해커의 메시지는 그러나 단순히 반미감정을 자극하는 선을 넘고 있어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우려마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두번째 중국 대사관을 폭격했다』 『장쩌민 중국주석이 미국과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불만을 가진 나토 관계자가 오폭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등 진짜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는 극히 위험한 루머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 금융기관의 홈사이트를 다음 공격처로 삼아야 한다는 해커들의 메시지까지 전송되고 있어 엉뚱하게도 세계 금융혼란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관련기사



문주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