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혈압 환자 '겨울철 아침' 조심을

기온 떨어지면 혈압 상승 뇌졸중·심근경색 위험 증가<br>금연·절주는 필수… 정상체중 유지도 중요

고혈압 환자는 다리 근육운동을 하면 좋다. 다리를 앞으로 들어올리는 무릎운동은 허벅지 앞쪽의 근육을 발달시킨다.

찬바람과 함께 일교차가 심해해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 고혈압이다. 차가운 날씨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 바로 혈압이 올라간다. 따라서 환자는 물론, 노인이나 일반 성인도 겨울철에는 혈압 변화에 관심을 갖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상혈압을 유지했더라도 온도가 1도 내려 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정도, 확장기에는 0.6㎜Hg 정도 올라간다. 따라서 기온이 10도 내려가면 혈압은 13㎜Hg 정도 높아지는 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진해지고 지질(脂質) 함량이 높아지면서 혈관수축이 촉진되고 말초동맥도 수축된다. 혈관저항이 높아지는 등 혈압상승과 더불어 합병증도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고혈압 환자들의 겨울철 아침은 아주 위험하다. 아침에는 혈압이 상승하는데 여기에 차가운 바깥 날씨를 만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까지 일어날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통계상으로 다른 계절보다 무려 10~25%나 증가했다. 고혈압과 깊은 관련이 있는 뇌혈관질환ㆍ허혈성심장질환 등으로 의한 사망자도 겨울이 여름철보다 평균 33%나 많았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번거롭더라도 한 겹 더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추운 밤에도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덮는 것보다 얇고 가벼우며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겹쳐 덮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잠을 자다 아침에 깨면 인체 교감신경이 높아지면서 심신이 이완상태에서 긴장상태로 바뀌고 몸의 장기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부담이 최고조에 이른다. 조심성 없이 갑자기 일어나다 발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침에 대문 밖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덧옷을 충분히 입는 것도 잊지 말자.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응급상태가 올 수 있다. 되도록 새벽에 찬바람을 맞고 하는 운동은 피하고, 따뜻한 햇볕이 있는 낮에 충분한 준비를 한 후 운동을 시작한다. 평소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던 사람도 연말연시엔 나태하기 쉽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의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약물치료 효과를 떨어트린다. 성인남성의 경우 소주는 2~3잔, 맥주는 1병 정도로 자제한다. 안주로 먹는 음식은 염분 함량이 많고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담배 속의 니코틴에 의해 혈압상승이 나타날 수 있고 각종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므로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데 문제는 추운 날씨다. 따라서 운동 시에는 아침보다는 하루 중 되도록 기온이 높은 오후나 초저녁에 하고 응급상황에 대비,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우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다. 혈압은 각종 심장질환 및 뇌졸중ㆍ중풍 같은 혈관질환 건강의 바로미터다. 평소 주의 깊게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환자는 물론 일반 성인도 기본적으로 정상 혈압수치를 알고 본인의 혈압 수치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혈압은 언제, 어떤 상태에서 측정하는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집이나 병원 등에서 수은혈압계나 디지털 혈압계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여러 번 측정한 수치를 평균으로 내야 한다. 혈압을 재기 30분 전에는 흡연이나 커피 등을 삼가고 안정을 취한 후 팔은 심장 높이에 맞춰 측정한다. 측정 후 혈압이 평소보다 높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되도록 외출을 피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중장년 이상 노인의 경우 갑작스럽게 찬바람에 노출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환자 겨울나기 10계명(대한고혈압학회 제정)
1. 혈압은 반드시 140/90㎜Hg 미만을 유지한다. 2. 외출 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3.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간다. 4.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은 삼간다. 5.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기는 것에 주의한다. 6. 연말, 연초 회식자리 등에서도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지킨다. 7.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한다. 8. 아침 잠에 깼을 때는 천천히 일어난다. 9. 아침 대문 밖 신문을 가지로 갈 때도 덧옷을 충분히 입는다. 10. 평소와 다른 증상을 느끼면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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