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의류시장서도 유기농 바람

아토피등 피부질환 우려… 속옷·유아용 의류등 친환경 소재 인기 높아져<br>일반 상품보다 비싸지만 판매 꾸진하게 증가… 셔츠·청바지등으로 확산

유기농 바람이 먹거리에서 이제는 패션시장에도 불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아토피 등 피부 질환 급증으로 친환경 소재로 된 속옷이나 유기농 유아용 의류에 대한 인기가 높고, 품목도 셔츠, 청바지, 핸드백, 구두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유기농 의류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된 면화로 만든 상품으로 주로 아동용으로 많이 제작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5층 아동매장에 최근 유기농 유아용품만을 선보이는 ‘베이비오가닉’ 특설매장을 마련했다. 9일 현재까지 하루 목표매출액을 10% 이상 초과 달성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높아 이 달 말까지 행사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특히 특설매장을 정규매장으로 승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양정열 담당은 “아토피처럼 환경질환을 염려하는 주부들이 유아 및 어린이용 유기농 의류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하반기 유기농 아동의류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지난해 2월부터 ‘오가닉코튼’ 아동 매장을 열고, 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해 만든 의류 및 용품을 판매중이다. 가격은 일반상품보다 30% 가량 비싸지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고객 선호가 높다. 목동점 오가닉코튼의 경우 지난해 11월, 12월 매출이 전월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겨울철을 맞아 콩, 참숯, 은행 등 친환경 소재의 내의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입접해있는 보디가드는 콩과 은행을 면소재로 활용한 웰빙 상품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내 비비안은 올 겨울 참숯 내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김명선 비너스 매니저는 “천연 소재의 내복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나며 내복 전체매출의 30%를 차지했다”며 “친환경 속옷은 실크처럼 촉감도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로 착용감이 뛰어나 아토피 및 민감성 피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 패션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품목군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남성 셔츠매장에서는 무화학 처리로 피부저항이나 땀 흡수력이 뛰어난 ‘100% 천연소재 면셔츠’를 11만~17만원대에서 선보이고 있고, 현대백화점 청바지 매장에서는 리바이스가 지난해 가을 100% 유기농 면으로 제작해 출시한 청바지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여성정장매입팀 김효근 바이어는 “겨울철을 맞아 웰빙형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새로운 성능과 기능을 앞세운 웰빙 섬유들은 친환경적이면서 착용시 쾌적감을 극대화 시킨다는 장점을 지녀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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