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 내수경기 바닥찍었나

내수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도소매 판매가 11개월 연속 내림세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2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이 1년 만에 최고치인 2.6% 증가하는 등 미약한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월 서비스업 지표가 개선된 배경에는 영업일수 증가 등 계절적 영 향이 커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지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3.5%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앞서 1월 중 서비스 생산은 2.4% 감소해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 했었다. 특히 도소매 판매는 1.2% 증가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업종별로 경기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호황을 주도하는 업종은 영화산업, 오락ㆍ문화ㆍ운동 관련 서비스업으로 11.3% 성장했다. 영화업의 경우 1월 41.9%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도 30.7%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통신업의 경우 1월부터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동통신 분야(20.5%)의 호황에 힘입어 14.7% 증가, 200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수출호조에 편승한 운수업 역시 8.3%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의료ㆍ보건업은 바닥권을 맴돌며 2월 중 16.4% 감소했다.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으로 부동산 및 임대업은 2.4% 감소해 2개월 연속 마이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교육서비스업 역시 학원수업료 수입감소 등으로 0.4%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2월의 실적호조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을 받 고 있다. 설 명절과 윤달의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3~4일 정 도 늘어났기 때문에 1~2월 누적실적을 기준으로 서비스업 전체의 생산증가 율은 0%에 그쳤다.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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