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줌인 이사람] 금재순롯데百본점 숙녀2팀 명품파트매니저

“하루에 최고 5억원까지 팔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날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운 만으로는 한 나절 매출 5억원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금재순 롯데백화점 본점 숙녀2팀 명품파트매니저(35)는 웬만한 회사 중간 간부의 10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루에 판매한 경험을 정성과 노력의 산물로 생각하고 있다. 롯데쇼핑에 근무하는 파트매니저 600명중 여성 인력은 모두 30명. 금재순 매니저는 그 30명 중 한 명이다. 그녀는 18년전 롯데쇼핑에서 계산직 점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 관리자 자리에 까지 오른 커리어 우먼이다. 그녀가 관리하는 명품은 버버리, 레뜨로, 알마니 등 30여 브랜드. 명품은 다른 매장에 비해 불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내수 침체의 찬바람을 피해가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금재순매니저는“몇 년전 만 해도 발렌타인데이에 잘나가는 품목은 손목시계 였지만 지난해 부터는 지갑 등 비교적 저렴한 생활 소품으로 주종이 바뀌고 있다”며“남에게 선물하려는 물건은 단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자기가 소장하려는 명품은 아직 고가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경기의 불씨가 완전히 죽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를 했지만 올해는 제자리 걸음은 하고 있어 실낱 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금매니저의 고객관리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정성. 그녀는 고객들의 생일을 일일히 체크해 빠짐없이 축하 편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 고객이 떠날 때는 주차장까지 나가 배웅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같은 친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MVG(Most Valuable Guest)고객은 물질적인 것은 부족함 없이 소유한 분들”이라며“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은 오히려 작은 정성에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내 친절과 정성의 원천은 봉사활동”이라며“롯데백화점 본점의 사회봉사활동 동아리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고아원이나 영아원을 방문할 때 마다 내 처지에 감사하게 되고, 내 일에 더욱 열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니저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그녀의 꿈은 명품 컨설턴트. 그래서 그녀는 만학(晩學)을 배려한 회사에 감사하며 다음 단계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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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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