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식품 또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

소수 주주들, 이사 3명등 선임건 의안상정 가처분 제기

제빵업체 서울식품공업이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서울식품은 지난 2004년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경영권 분쟁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식품의 소수주주들은 최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 이사 3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선임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을 제기했다. 소수주주측은 서울식품이 9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24년간 한번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현 경영진에 책임을 묻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이사가 자신의 친인척으로 임원진을 구성하고 지난 2007년까지 28억원에 달하던 단기예금이 지난해 한 푼도 남지 않고 사려졌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법원에 가처분을 제기한 소수주주측 관계자는 "서울식품의 재무구조와 경영성과가 미미한 이유는 현 경영진 중에 적격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경영진의 전횡을 막고 투명한 회사경영을 위해 의안상정 가처분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수주주들을 대리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한 자산관리업체는 현재 일본계 투자자금을 유치하고 서울식품을 통해 캄보디아산 쌀을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식품은 지난 2004년에도 주식시장에서 '슈퍼 개미'로 유명한 경대현, 경규철씨 부자가 적대적 M&A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바 있다. 경대현씨는 그 과정에서 시세를 조정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37억원 가량의 단기매매차익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서울식품은 옥수수식빵과 '뻥이요' 등을 생산하는 제빵ㆍ스낵업체로 지난해 413억원의 매출과 31억원의 영업손실,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식품의 지분은 지난해 3ㆍ4분기 기준으로 서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15.35%, 개인투자자 성이경씨가 6.38%, 소액주주들이 61.2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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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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