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토공 김윤기 신임사장/“민간·지자체와 합동사업 확대”(인터뷰)

◎저가·고품질로 단지개발 차별화/녹산공단 등도 분양가 낮출계획/개발전 수요예측 맞춤상품 공급도『공기업도 이제 변해야 합니다. 경영혁신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8일 한국토지공사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은 김윤기 사장(55)은 『최고의 정부투자기관이 되기 위해 경영의 큰 틀을 「경쟁력 강화」로 잡았다』고 밝히고 『민간,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합동사업을 확대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공기업 최고경영자 자리는 당연히 외부인사로 채워진다」는 관례를 깨고 내부 전문경영인이 사장자리에 올라 화제가 된 김사장의 경영방침과 포부를 들어본다. ­토공의 최고경영자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업무는 어느 분야입니까. ▲뭐니뭐니해도 힘을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 공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무기로 버텨나가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제활동이 민간 위주로 이뤄지고 개방화·지방화 추세에 무엇보다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 하지요. 과거와 같은 안일한 사고방식으로는 조직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사장이나 전직원이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21세기를 대비,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혁신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설명해주시죠. ▲단지개발에 차별화를 꾀할 것입니다. 토공 외에 투자기관, 지자체마다 각종 토지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토공은 ▲값싼 땅 ▲고품질 상품 ▲복합단지 개발로 승부를 걸 것입니다. 「맞춤 택지·맞춤 산업단지」 공급전략을 세워 어느 투자기관, 지자체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기를 것입니다. ­택지·공업용지 분양가가 높아 기업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성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우선 개발절차를 간소화, 땅 값 상승에 따른 용지비를 최대로 줄이고 기반시설 조성원가를 줄여야 합니다. 토공은 아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전주, 대불공단 등의 분양가를 낮춘 바 있습니다. 오창과학단지와 녹산공단에 대한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개발계획 변경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맞춤상품을 내놓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토지시장의 변화입니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정착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수요자의 욕구에 꼭 맞는 상품, 적기적소에 맞는 상품이라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토공은 택지 및 산업단지 개발에 앞서 정확한 수요를 예측, 수요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획상품을 만들어 팔자는 것이지요. ­맞춤상품 공급의 장점은 무엇이지요. ▲값싼 땅을 공급하고 자금확보를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토지개발에는 엄청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택지를 제때 팔지 못하면 기업의 경영차질은 물론 국가적인 낭비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획상품을 개발하면 토공은 투자자본을 최소화하는 대신 투자금은 제때 회수할 수 있어 미리 공공용도의 땅을 매입, 비축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국가차원의 자원배분 효과도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민간단체나 지자체에서도 택지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토공업무와 중첩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택지와 산업단지개발은 지역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해당지역 지자체, 민간기업과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합니다. 업무영역을 둘러싼 경쟁보다는 협력관계가 중요합니다. 토공의 노하우와 전문지식에 민간기업의 자금,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접목하고 지자체의 행정지원이 곁들여질 때 고품질의 저렴한 택지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민간기업,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범위를 확대해갈 방침입니다. ­사업다각화 추진계획도 설명해주시죠. ▲정부의 SOC시설확충계획에 따라 값싼 유통단지를 개발, 물류시설부지 확보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에 공급할 것입니다. 16만평 규모의 광주 풍암유통단지를 비롯, 전국 거점지역에 10여개의 유통단지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입지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 주거단지개발방식에서 탈피, 관광단지·산업유통단지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 개발도 추진할 것입니다. ­택지개발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할 텐데요. ▲현재 50%에 머물고 있는 내부자금 조달률을 내년말까지는 65%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이를위해 장기간 매각되지 않은 토지를 팔 수 있도록 획기적인 공급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잠재고객 확보, 공급규제 완화를 추진하겠습니다.<유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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