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모바일 강자로 뜬 카카오톡 잡음 솔솔

애플ㆍ구글 동시출시 의무화하고 중소업체 입점 허가제로 줄세워<br>플랫폼 폐쇄화 불만 목소리 커져


"파트너들이 꿈꾸는 상생의 플랫폼을 만들어 100만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일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가 '서울디지털포럼 2013'에서 한 말이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게임, 만화,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는 적자에 허덕이던 카카오의 매출 신장을 이끌었고, 1인 개발자나 중소개발사에게 모바일 게임 '대박 신화'를 안겨줬다. 현재 카카오와 연동되는 모바일 게임은 150개에 달하며 '포 카카오'가 붙은 게임들이 안드로이드 게임 매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가 모바일 생태계의 '슈퍼 갑'으로 떠오르자 카카오를 둘러싸고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입점 허가제 정책이 가져온 '줄 세우기' 논란이다. 업계에 따르면 여전히 100개가 넘는 게임 업체들이 카카오와의 연동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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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지난 3월 카카오가 애플과 구글의 앱 장터에 게임을 동시 출시할 것을 의무화하자 1인 개발자들과 중소개발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당시 카카오 측은 "이용자간 게임 공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만을 공략하거나 두 개의 운영체제(OS)에 출시할 인력과 자금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 개발사들은 적지 않은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 가지 OS에 최적화된 상태를 갖추려면 한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수천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애플은 업데이트 할 때마다 검수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자체 정책도 까다로워 이를 관리할 인력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는 폐쇄적인 플랫폼 정책과 일방적인 규정으로 중소개발자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비난을 불식시키기 위해 10일 '카카오 게임 파트너스 포럼'을 개최한다. 카카오는 이날 성공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고 향후 글로벌 전략과 카카오의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게임 입점사를 대상으로 내부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전에 참석을 신청한 입점사에 한해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카카오는 입점 게임사들의 추가 수익 채널 확보를 위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게임 내 광고 탑재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탭조이, 인프라웨어, IGAW 등 3개의 광고 플랫폼사와 제휴를 체결했다. 입점사들은 오는 6월부터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카울리를 포함해 총 4개의 광고회사 중 원하는 업체를 선정해 자사의 게임에 모바일 광고를 탑재할 수 있다. 카카오는 "광고 플랫폼 도입으로 파트너사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선순환 모바일 생태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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