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제약주 "정책 리스크 걷힌다"

한·미FTA 윤곽잡혀 이틀째 큰폭 상승<br>상반기 실적도 양호, 주가 부진 벗어날듯<br>"동아제약·유한양행·대웅제약등 관심을"



‘제약주에 이제 햇볕이 드나.’ 지난 4월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던 제약업종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 약세의 원인이 됐던 정책 불확실성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상위 업체 위주로 선별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 23일 증권시장에서 의약품지수는 전날보다 2.44% 오른 2,854.7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4월11일 기록했던 3,573.99포인트보다는 아직 20% 이상 하락한 수치지만 최근 저점(6월14일ㆍ2,585.22포인트)에 비해서는 10.4% 상승, 같은 기간 8.5% 오른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배기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주들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지속했다”며 “그러나 정책 방향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업체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 이들 업체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동아제약ㆍ유한양행ㆍ한미약품ㆍ종근당 등 8대 제약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조3,9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 늘었으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1,860억원, 1,232억원으로 각각 28.1%, 4.1%씩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24%가량 하락했다. 제약업종의 정책 불확실성은 크게 정부의 ‘약제비 절감방안’과 ‘한미 FTA’다. 현 추세대로라면 건강보험 재정은 2008년부터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보험적용 체제를 현행 ‘네거티브 리스트’에서 ‘포지티브 리스트’로 바꿔 보험금 적용 대상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희승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지티브 방식이 도입되면 자본력 및 연구개발(R&D) 인력을 갖춘 상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지적재산권 등을 요구하는 미국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제네릭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애널리스트는 “오리지널 품목을 많이 보유한 업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동아제약ㆍ유한양행ㆍ대웅제약ㆍ일동제약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신영증권은 높은 영업이익률 및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종근당과 대웅제약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Positive List System)=건강보험 적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채 일정 품목에 대해서만 보험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 이 제도 도입시 제약사는 효능ㆍ효과 및 경제적 가치(비용 효과성ㆍ경제성)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보험금을 지원받아 싼 값에 약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형 제약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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