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태풍 ‘매미’ 등에 따른 풍수해 피해 여파로 올해 재보험료가 16~20% 안팎 올라 해상ㆍ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 질 전망이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보험사업자인 코리안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들이 해외 대형 재보험사와 재보험 계약갱신협상을 하면서 재보험료 가 올해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손보사들은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인수한 화재ㆍ해상보험 계약의 대부 분을 해외 대형 재보험로 출재(위험분산을 위해 인수한 계약 일부를 재보험 계약으로 이전하는 것)하며 통산 매년 4월1일을 전후로 재계약을 맺는다.
코리안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가 많아 대형 재보험사들의 수지가 악화되고 담보력도 줄어 재보험료 인상이 불 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경우 태풍 ‘매미’가 전국 적으로 약 4조7,8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킨 것이 재보험료 인상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리안리측은 “해외 재보험사들의 요구로 재보험수수료율(해외 재보험사들이 코리안리에 지급하는 수수료)은 0.5~1%포인트 가량 인하했고 재보험료는 화재보험의 경우 20%, 해상보험은 16% 가량 인상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여파로 이듬해 종목별로 100~200%씩 폭등했던 재보험료는 이후 재보험시장 경색에 따라 매년 20~30%씩 인상돼왔고 지난해에는 잦은 해상사고에 따라 적하보험의 재보험료가 100% 가량 오르기도 했 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재보험료 인상분이 그대로 기업에 전가되는 것은아니더라도 기업의 보험료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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