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증시, 이번엔 비유통주 '매물 홍수'

올림픽 개막후 15% 하락<br>10~12월까지 月1,000억위안 이상 풀려<br>핫머니 이탈·금융불안 겹쳐 "더 떨어질것"


상하이증시 폭락이 베이징올림픽 이후 우려되는 중국경제 경착륙의 신호탄인가. 중국증시에 몰려 있는 핫머니가 일거에 빠져나가면서 금융불안이 중국경제의 둔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증시는 19일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8일 올림픽 개막 이후 무려 15%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으며 남은 올림픽 기간 또는 올림픽 이후에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증시의 추가 하락 요인은 비유통주의 매물 홍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증시에서 이달 보호예수에서 풀리는 비유통주 물량이 총 273억주로 전월에 비해 320%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가운데 바오스틸(바오강ㆍ寶鋼)이 이날 119억주 상당의 비유통주를 시장에 푼 것을 비롯해 8월 전체 해제물량의 60%가량에 해당되는 47개 상장회사의 비유통주 189억주가 이번주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빈사상태에 처한 중국증시는 비유통주의 매물 홍수에 직면했다. 문제는 비유통주 홍수가 단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자오상(招商)증권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3년간 중국 A주 증시에 시가 15조위안에 달하는 비유통주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8월 주식판매한도 해제로 인해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압박이 크다”며 “9월에는 해제물량이 다소 적어 그나마 낫지만 10월부터 12월까지는 매달 1,000억위안 이상의 물량이 풀려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하이지수가 추가 하락해 2,000포인트 아래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시장연구실의 차오훙후이(曹红輝) 주임은 “아직까지는 비유통주의 해제물량 규모가 크지 않지만 증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면서 “증권시장이 비유통주 문제에 대해 공포에 가까운 심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많은 해제물량이 쏟아지게 될 경우 시장에 치명적인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폭락의 충격은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와 맞물려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는 세계경제 둔화로 외부 수요에 의한 동력은 약화되고 내부적으로는 경제주기상 퇴조국면에 진입하면서 안팎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0%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4%로 지난해 상반기의 GDP 증가율(12.2%)을 밑돌았다. 여기에다 3ㆍ4분기 성장률은 올림픽 기간 상당수의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각종 건설작업이 중단된 영향으로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한 경제전문가는 “상반기 성장률 둔화는 연초부터 이어진 각종 재난에다 미국의 신용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수요 위축과 국제유가 상승, 위안화 절상으로 이미 예견된 것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하강속도가 더해질 경우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경착륙은 공연한 걱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왕이밍(王一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대규모 투자수요나 국내외 관광객들의 소비수요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 30년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동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경제의 규모로 볼 때 올림픽 이후 경제후퇴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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