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에서 기성용(25·스완지)과 윤석영(24·퀸스파크)의 희비가 엇갈렸다.
3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EPL 14라운드 경기에서 기성용은 칭찬을, 윤석영은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 스완지 미드필더 기성용은 이날 퀸스파크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지난 8월 개막전 이후 3개월여 만의 골 맛. 0대0이던 후반 33분 왼쪽에서 예리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반대편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사각에 가까운 위치였음에도 과감한 슈팅으로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선방 쇼를 펼치던 상대 골키퍼 로버트 그린도 손쓸 수 없는 절묘한 골이었다. 5분 뒤 웨인 라우틀리지의 쐐기 골까지 더한 스완지는 2대0 승리로 8위에서 6위(6승4무4패·승점 22)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후 기성용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첫 골을 기록한 것은 내게 멋진 일이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홈팬들 앞에서 골을 넣었다"고 기뻐하며 "개인적으로는 물론 팀도 모두 좋은 경기를 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 풀 타임을 뛰며 팀을 6위에 올려놓은 기성용에게 현지 언론의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웨일스온라인은 "미드필더 리언 브리턴과 함께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꾸준한 활약으로 경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팀 내 평점 최고인 8점을 줬다. 골닷컴도 "전방 패스 연결이 탁월했다. 각도가 없는 지역에서 훌륭한 골을 만들었다"는 평과 함께 별 4개(5개가 만점)를 줬다. 그러나 퀸스파크 측면 수비수 윤석영은 골닷컴이 뽑은 '최악의 선수'로 지목됐다. 기성용을 '최고의 선수'로 선정한 골닷컴은 윤석영에게는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별 2개를 주는 데 그쳤다. 윤석영은 지난달 30일 레스터와의 13라운드에서 입은 무릎 부상에도 7경기 연속 선발로 나와 풀 타임을 소화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직전 EPL 코리안 더비는 지난해 12월 기성용(당시 선덜랜드)과 김보경(카디프)의 대결이었다. 3승2무9패(승점 11)가 된 퀸스파크는 18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