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하락요인, 수출가에 반영안돼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

최근 수출기업들이 환율 하락 등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을 수출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수출이 급감하면서 내수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환율변동과 수출실적'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출기업들이 작년 11월이후 환율 하락을 수출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작년 11월이후 올해 2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11.2% 하락한 반면 달러기준 수출가격은 월평균 10.3% 상승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2003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월평균 2.5% 하락하는 동안 달러기준 수출가격은 월평균 9.1% 상승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1∼2월 두바이유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35.5% 상승하는 등 다른 가격 상승 요인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수출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환율 하락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어느 선에 가면 수출을 포기하면서 수출이 급감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소기업의 경우 올 1∼2월 수출증가율은 3.8%로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수출기업들이 작년 10월까지는 세계 경제의 호황 등에 힘입어 원.달러환율 하락 이상으로 수출가격을 인상해 기업의 수익성이 양호했으나 최근의 상황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주가 상승 제약, 고용불안 확대 등을 통해 회복 조짐이 보이는 소비 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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