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큐리텔 휴대폰 1조 7,000억 수출

내년까지 美오디오박스社에 'PANTECH'독자브랜드로

팬택앤큐리텔이 휴대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팬택앤큐리텔은 미국 휴대폰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에 내년 말까지 1,000만대의 휴대폰을 ‘PANTECH(팬택)’ 브랜드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팬택앤큐리텔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팬택은 유럽식(GSM) 휴대폰에 각각 주력하고 있으며 내수용 브랜드는 ‘큐리텔(Curitel)’로, 수출용 독자 브랜드는 PANTECH으로 통일해 쓰고 있다. 이번 계약물량 1,000만대는 올해 팬택계열 목표량의 절반을 상회하고 내년 목표 3,000만여대의 3분의1에 달하는 규모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98년 북미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난해 370만대, 올해 700만대(예상)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000만대 중 35% 이상은 메가픽셀(100만화소급 이상) 카메라폰과 EV-DO폰 등 고가의 프리미엄급 휴대폰이 차지할 예정이어서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오디오박스를 통해 현지 이동통신사에 공급될 휴대폰에는 팬택 브랜드를 단독으로 붙이거나 국내에서처럼 이통사 브랜드와 팬택 브랜드를 나란히 쓰게 된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오디오박스에 공급해온 제조사설계생산(ODM) 방식 휴대폰에는 오디오박스의 브랜드가 표기돼 왔다. 이번 계약은 특히 사활을 걸고 독자 브랜드 확대를 추진 중인 팬택계열과 안정적인 ODM 공급물량을 확보하려는 오디오박스가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팬택앤큐리텔로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대규모 공급처를 확보했고 독자브랜드 시장에도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ODM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율까지 챙기는 ‘일거삼득’의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반면 오디오박스 입장에서는 최대의 ODM 파트너였던 팬택앤큐리텔을 놓치지 않기 위해 브랜드까지 양보하는 출혈을 감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팬택계열은 내년 1ㆍ4분기까지 미주지역 자체 유통망을 계획대로 구축해 오디오박스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 브랜드 수출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독자 브랜드 사업이 러시아ㆍ멕시코ㆍ중동 등에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미주ㆍ중국에서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국내외에 140여종의 휴대폰을 출시해 수출 3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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