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기업들은 이미 중동지역 출장 빈도수를 부쩍 늘리는 등 현지 시장동향을 다각도로 파악해나가고 있으며 일부 발빠른 기업들은 중동지사를 추가 설립하거나 현지 파견인력을 증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 쌍용 등 종합상사들은 최근 고유가시대를 맞은 중동지역의 각종 SOC(사회 간접자본) 투자활동이 예상보다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된다고 판단,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종합전략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상사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그동안 재정수입 부족 등으로 상당 기간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투자를 펼치지 못했으나 최근 고유가 기조로 투자 여력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말이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대규모 수주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상사맨들의 중동 현지 출장 빈도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삼성물산(대표 현명관·玄明官)은 연초 한달에 평균 15명 정도가 중동 출장에 나섰으나 최근들어선 두배 이상 늘어난 30~40명이 중동을 오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투자활동이 하반기부터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해 인력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말까지 현지 상주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말했다.
중동 현지 지사를 추가 설립하거나 지역전문가를 재배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LG상사(대표 이수호·李秀浩)는 이집트, 오만 등을 대상으로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현대종합상사(대표 정재관·鄭在琯)도 리비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 신규 영업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 아래 일단 장기 출장자를 파견하기로 했다.
쌍용(대표 안종원·安宗原) 역시 중동의 건설경기 활성화를 겨냥해 시멘트 등 건설 원부자재를 전략 수출품목으로 삼아 해당 영업팀에 중동 지역전문가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