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승모멘텀 없어 이달 2,000선 횡보"

■ 코스피 63P 급락… 전문가 전망 <br>美신용경색 우려등 잠복악재 한번에 불거져<br>"조정기간 길겠지만 상승기조는 유지할것"<br>美금리인하 기대감 형성땐 상승전환 가능성


“새로운 돌발 악재는 없었지만 충격은 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잠복해 있던 미국 신용경색 우려와 고유가ㆍ원화강세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진 형국”이라며 “대내외 악재에 적응하고 수급여건이 개선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11월 증시는 기간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변수, 상승 모멘텀 힘들다=전문가들은 우리 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11월 증시는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2,000선을 오르내리는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동에 따른 여파로 증시에 미칠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기관의 손실확대 부담감이 달러약세 국면을 낳고 있고 반면 원자재 가격과 유가 등은 상승하는 기조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한 세계 증시의 과열화 진단도 조정의 한 빌미가 되고 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차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뉴욕발 악재가 별다른 해결 기미가 없는 점이 증시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지난 10월 조정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빠른 회복세의 원동력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쉽게 상승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로운 악재가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악재에도 그간 우리 증시가 견고했기에 더 큰 충격으로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며 “외부 환경은 통제 변수가 아닌데다 영향력 감소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장세는 기간조정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증시가 과열권으로 휴식 기조에 돌입한 셈”이라며 “크게 보아 2,000선 안착을 위한 진통 과정으로 이 같은 조정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변수도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투신권의 매수세 가담이 조금씩 확인되고 있지만 수급 불안감은 아직 여전하다. 특히 10월 반등장에서 ‘종목 양극화’가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기에 이에 대한 부담감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증시 반등 기반은 종목 양극화”라며 “오른 종목은 부담감이 너무 높아져 시장을 끌고 가기 어렵고 하락 종목의 주도주 전환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흥 시장 주가는 너무 올랐고 미국의 펀더멘털은 좋지 않는 등 글로벌 여건도 어느 한 부분 만만한 데가 없다”며 “그만큼 시장이 내적인 부담을 많이 안고 있으며 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가가 빠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중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와 수급여건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코스피지수가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11월 증시가 후퇴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동의했다. 1,900선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았고 연내 회복 기대감은 상당했지만 전고점 돌파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됐다. 조익재 센터장은 “중국 관련주 등 주도주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11월 한달 정도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하단으로 1,800포인트까지 볼 수 있다”며 “연내 고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우리 증시의 상승기조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번 조정보다는 길겠지만 추세적 하락은 아니다”며 “연말까지는 큰 시세보다는 늘어지는 형태가 전망되지만 가격 부담이 해소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택시장 문제의 해결과 손실을 떠안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진은 내년 4ㆍ4분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급 등 대내 변수도 불안정해 앞으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점차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제는 경기후퇴나 불황 진입 국면이 아니라 완만한 둔화세”라며 “우리 시장이 견뎌낼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변수로는 역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조익재 센터장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장은 다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결국 대외 변수가 시장종속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전략으로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줄여가는 가운데 우량 내수주와 수출지역이 다변화된 실적주 등으로 종목을 좁히라고 권하고 있다. 추가적인 조정시에는 기존 주도주인 중국 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도 권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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