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일 사망] 김정은-김경희-장성택 '가족 3인방', '포스트 김정일' 주축되나

일각 北 군부가 새로운 권력 창출...그럼에도 3대 세습 완성 명분 위해 김정은 체계 지속


포스트 김정일 ‘김정은’ 시대의 권력 축은 ‘김정은-김경희-장성택’으로 구성된 가족 3인방이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원로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군 이영호 총참모장(차수)ㆍ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당 김기남 당비서ㆍ최룡해 인민군 대장이 최근에서 보좌한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3인방 중심으로 지도체계 편성=북한 권력구도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고모인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이 후견인을 맡는 식으로 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지난해 북한의 대장 인사에서 옆 볼 수 있듯 김경희ㆍ김정은ㆍ최용해 순으로 발표된 것은 김 위원장이 여동생 김경희에게 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맡기고, 최용해에게는 근접 보좌를 맡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공식 후계자로 등장했는데 당시 상무위원 서열은ㆍ김일성ㆍ김일ㆍ오진우ㆍ김정일ㆍ이종옥이었다. 95년 사망한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은 김일성의 측근이자 김 위원장의 후견인이었고, 99년 숨진 이종옥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은 생전에 공식 서열 2인자로 활동했는데 이 같은 흐름으로 김정은 체계도 권력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보스 기질이 있어 권력충돌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장 부위원장이 당시 대장이 되지 못한 것은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교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체제 안착의 가장 큰 변수는 김 위원장의 생존기간”이라며 “김 위원장 사후 오극렬과 장성택이 충돌하거나 권력 분점을 하고 정은을 상징적으로만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정은 지도체계에서는 안정적인 권력은 갖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족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많다. 당장 3차 당 대표자회에서 최룡해 당 비서, 리영수 당 부장,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지재룡 주중 대사 등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대거 중앙정치 무대에 진입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대장이 된 만큼 앞으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당 중앙군사위원장까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이를 위해 고모부인 장성택을 측근에 두며 조금씩 권력 장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정은은 후견인 격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력을 받아야만 할 처지라는 것이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천한 인물로 알려진 장성택은 행정부장으로 공안업무를 책임질 뿐 아니라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국방정책에도 간여하고 있고 나선 및 황금평 특구 개발을 담당하는 북·중공동지도위원회의 북측 위원장으로 외자유치 사업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 北 군부 김정은 견제, 새로운 권력창출 관측도=일각에서는 북한의 군부가 김정은을 견제하고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에 김정은에게 첫 공직으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준 것도 그만큼 북한에서 군부의 힘이 절대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군 정찰총국 등 공안기관을 장악하고 이들로부터 충성을 다짐받았다고는 하지만 군부가 다른 마음을 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권력욕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이 새로운 권력을 꿈꿀 가능성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장성택 부위원장이 군부와 손을 잡고 새로운 지도자를 옹립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렇게 된다면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새로운 지도자로 내세워질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다양한 예상이 나오지만 역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올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근대 사상 초유의 3대 세습 완성이란 명분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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