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3분기의 기세를 4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5곳이 추정(10월 이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10조5,19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증권사 모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10조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10조1,600억원)보다는 3,600억원가량 많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4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치울 전망이다.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끌 요인으로는 반도체 부문의 성장을 꼽았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 시스템대규모직접회로(LSI) 부문 회복에 따라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 강화도 실적 호조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들어 실적 전망치를 낮추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최근 기업탐방 이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낮췄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LCD 시황 악화 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익성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관련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을 지난 10월 말 10조5,500억원에서 전날 10조500억원으로 낮춰 10조원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봤다.
올해 10월부터 시작된 가파른 원화 강세가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율이 얼마나 손익에 영향을 미칠지가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과 관련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2분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실적 성적표를 받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분기에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