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회장 납치' 밤인은 前운전사

공범 인터넷 모집…주식투자로 빚 쪼들려 범행

중소기업 회장 가족 인질극은 주범이 인터넷으로 공범을 모집,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소기업 회장일가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2일 이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피해자 장모(77) 회장의 전 운전사 김모(32)씨를 이날 새벽 서울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또 김씨와 범행을 공모해 이 사건에 가담한 냉동탑차 소유주 홍모(32)씨 등 일당을 뒤쫓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장 회장의 회사를 그만뒀으며 주식투자 등으로 빚이 1억원에 달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빚에 쪼들린 김씨는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홍씨 등 범행에 나설 공범들을 모집했다. 김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공하면 돈을 나눠주겠다”며 범행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고 홍씨 등이 연락, 범행 모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완전범죄’를 꿈꾸며 사전에 장 회장이 등산에 나선 경기도 양평 D콘도 일대 야산 현장을 두 차례나 답사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이 같은 사전준비를 끝내고 지난 9일 장 회장 일가가 등산을 시작하기 직전 나타나 장 회장 등을 납치, 장 회장의 아들에게 전화로 납치사실을 알려 몸값 5억원을 받아낸 뒤 남산 3호터널 인근에서 장 회장 등 인질들을 풀어주고 달아났다. 경찰은 공범 홍씨 외에도 다른 공범들이 더 있다는 진술에 따라 이들의 인적사항을 파악, 연고지에 형사들을 급파하는 등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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