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이경식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매니저

대체에너지·물 펀드 지금이 투자할 때<br>중국 에너지 수요 늘고 환경오염 문제 부각으로 업황 회복 기대감 커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바닥을 찍었던 글로벌 대체에너지와 수(水)자원 관련주가 업황 회복 기대감에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체에너지펀드'와 '물(water)펀드'에 주목할 시기입니다."

삼성자산운용에 '글로벌 대체에너지펀드'와 '글로벌 물펀드'는 애증의 대상이다. 지난 2007년 대체에너지와 물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두 펀드가 대히트를 쳤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당시 벨기에 운용사인 KBC자산운용이 위탁운용을 맡았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고 펀드에 들어왔던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경식(사진)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 매니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2010년 말부터 직접 두 펀드를 맡으면서 수익률을 대폭 끌어올렸고 홍콩 현지법인에서 운용을 강화하며 펀드를 정비한 것. 이 매니저는 "삼성자산운용은 대체에너지와 물펀드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다"며 "글로벌 대체에너지와 물 산업이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련 펀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지금이 대체에너지펀드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글로벌 대체에너지 섹터는 각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업계 과잉투자,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대체에너지의 발전단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풍력, 태양광 업계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위 업체들의 주가가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체에너지가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난 2007년에는 과도한 기대감으로 실적대비 주가가 높았지만 현재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져 지금이 대체에너지펀드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풍력발전업체인 베스타스(Vestas)의 2007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0배였지만 현재는 2.2배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이 매니저가 운용하는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펀드'는 청정에너지 뿐만 아니라 조명수요로 급성장이 기대되는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그리드 관련 종목을 편입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펀드의 6월 말 기준 섹터별 투자 비율은 풍력 25.9%, 태양광 13.0%, 배터리7.7%, LED 5.9%로 중국 풍력업체인 롱위안(Longyuan), 태양광업체인 싱예스 솔라(Singyes Solar)는 물론 미국 LED 업체인 크리(Cree), 쓰레기 소각업체인 코반타(Covanta) 등 다양한 종목을 편입해 철저히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2.4%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7.97%)을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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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니저는 물펀드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물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정부의 재정악화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자원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중국은 2012년 5개년 계획에 따라 매년 수자원 인프라에 140조원을 투자하고 있고 미국도 낡은 상수도 배관교체를 위해 앞으로 매년 300~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에도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해 글로벌 수(水)자원 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water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0.0%에 이른다. 아시아(34.9%), 북미(38.1)지역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 상하수도 업체인 베이징 엔터프라이즈, 미국 오염물 처리업체인 리퍼블릭서비스 등을 편입하고 있다.

이 매니저는 "대체에너지펀드는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저가 매력이 충분하다"며"물펀드도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은행 예금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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